제5장 교도권의 철학 문제 개입(49~63항)
이 장은 교도권의 철학 문제 개입의 이유를 설명하고 교회가 어떻게 항상 철학으로 하여금 올바른 임무에 충실할 것을 촉구하면서 때로는 현대의 철학적 사고를 풍요롭게 해왔는지를 보여준다.
교황은 우선 교회는 그리스도교의 교리에 배치되는 의견들과 철학들을 비판적으로 식별할 의무가 있으며, 이러한 교도권의 개입은 결코 철학의 자율성을 침해하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올바른 이성을 토대로 한 철학적 탐구를 장려하려는 것임을 강조한다.
교황은 이어 교도권이 이러한 취지에서 특히 19세기 중엽이후 철학 문제에 개입한 여러 사례들을 열거한다. 교황은 신앙주의와 과격한 전통주의는 『이성의 자연적 능력을 불신하기 때문에』합리주의와 본체론주의는 『오직 신앙의 빛만이 줄 수 있는 지식을 자연적 이성의 덕분으로 보기 때문에』(52항) 교회는 이것을 모두 비난한다고 밝힌다.
교황은 『하느님의 존재를 알 수 있는 자연적 능력』(53항)을 전제로 하여 출발한 제1차 바티칸공의회의 가르침을 상기시키면서, 합리주의 에 대해서는 신앙의 신비와 철학의 연구 성과는 구별되는 것이며 신앙의 신비는 철학의 연구 성과를 초월하는 것임을 재확인하고, 신앙주의에 대해서는 신앙과 이성간에는 어떠한 분리도 있을 수 없으며 합리적 지식이 신앙의 지식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수 있고 또 기여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교황은 현대에 와서 과거의 문제들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그 예로 최근 대다수의 철학 연구에서 「사실의 단순한 해석」을 위한 「형이상학의 종언」을 언급할 만큼 「이성에 대한 뿌리깊은 불신」(55항)이 등장하였고, 일부 신학에서는 일종의 합리주의가 받아들여지고 잇는가 하면, 신앙주의가 다시 등장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성경만을 진리의 유일한 기준으로 삼는 「성경주의」를 그 예로 든다.
교황은 이러한 입장들을 비판하면서 그리스도교 신자이든 아니든 모든 철학자들에게 『인간 이성의 능력을 신뢰하고 자신들의 철학하기에서 목표를 너무 낮게 잡지 않도록 권고한다』(56항)
교황은 이어 철학에 대한 교회의 관심은 철학 이론들의 오류를 지적하는 차원을 넘어 철학 탐구의 진정한 쇄신의 기본 원리를 제시하는데 있다고 밝힌다. 교황은 여기서 레오 13세가 최힉 Aetemi Patris를 통해 성 토마스의 사상을 신앙의 요청과 일치한 철학하기를 되찾는 최선의 길로 강조한 이래 성 토마스의 스콜라학파 학자들의 사상에 대한 연구가 새로이 활성화되고 성 토마스 학파가 등장하고 이러한 토마스 철학의 부활을 통해 배출한 금세기의 가장 형향력 있는 가톨릭 신학자들이 바로 제2차 바티칸공의회에 크게 공헌하가에 이르렀다는 사실을 매우 높이 평가한다.
교황은 여기서 사제 양성에 있어서 철학 교육의 중요함을 강조하면서 이를 위한 교도권의 지침이 언제나 만족할 만하게 이행되니는 않았으며 제2차 바티칸공의회 이후 스콜라 철학연구 뿐만 아니라 보다 일반적으로 철학연구 자체의 중요성에 대한 의식이 줄어 들어 많은 가톨릭 대학들이 얼마쯤 허약해졌다고 개탄한다.
교황은 『철학 연구는 신학 연구의 구조와 사제 후보자 양성에 있어서 근본적이요 필수적인 것』(62항)임을 거듭 강조하면서, 신학 작업과 철학의 진리 탐구는 서로 긴밀히 연결되어 있으며 교회는 철학 연구와 신학 연구를 조화롭게 수행함으로써 현대 철학의 발전에 기여했다고 평가한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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