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년이 지난 13일, 교구에서는 파티마 성모님의 메시지에 따라 세계평화를 기원하고, 분단의 아픔을 겪고 있는 한반도에 통일의 기쁨이 도래하기를 간절히 기도하는 자리가 연이어 마련됐다.
교구 파티마의 세계사도직(회장 윤은섭 소화데레사, 영성지도 노성호 신부)은 13일 교구 어농성지에서 교구장 이용훈 주교와 사제단 공동 집전으로 ‘파티마 성모발현 93주년 기념-세계평화와 한반도 평화통일 기원미사’를 봉헌했다.
이용훈 주교는 “교황님께서 파티마 순례를 하고 계신 오늘 초기 순교자들을 현양함과 동시에 청소년들을 하느님 자녀로 성장시키는 교육의 장인 어농성지에서 이 미사를 봉헌하는 것은 매우 뜻 깊다”며 “오늘 교황님께서 세계평화와 남북통일을 위해 기도해주시리라 믿으며 우리도 이 자리에서 교구 파티마 세계사도직의 발전, 인류의 화합과 일치를 위해 열심히 기도하자”고 당부했다.
▲ 교구 파티마의 세계사도직은 13일 파티마 성모발현 93주년 기념 세계평화와 한반도 평화통일 기원미사를 봉헌했다.
영성지도 노성호 신부는 “좋은 날씨 속에 회원 모두가 모여 김태진 신부님의 강의를 듣고 미사를 봉헌해 뜻 깊고 행복했다”며 “성모님을 닮으려 노력하며 기도하는 사도직 회원들이 더욱 늘어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청했다.
같은 날 오후 5시. 김대건 신부와 최양업 신부의 가족들을 비롯한 박해시기 신자들의 교우촌이었던 한덕골 사적지(경기도 용인시 이동면 묵4리 소재)에서 ‘파티마의 성모상’ 축복식이 열렸다. 축복식에는 용인대리구장 김학렬 신부와 수원대리구장 최재용 신부, 사적지를 관리하고 있는 천리요셉본당 주임 박태웅 신부와 본당 신자, 용인대리구청 직원과 사제 등이 참석했다.
성모상을 봉헌한 김진용(마티아)씨는 “한덕골은 김대건, 최양업 두 신부님과 가족들의 자취가 어린 뜻 깊은 장소”라며 “이곳을 찾는 많은 신자들이 파티마의 성모님과 두 분 신부님을 기억하고 기도한다면 남북한의 허리를 동여맨 쇠사슬이 하루속히 끊어지고 평화통일 이뤄지리라 믿는다”고 전했다.
사적지에 들어선 파티마의 성모상은 파티마에서 발현한 성모 마리아와 그 모습을 바라보며 두 손을 모으고 있는 목동과 양을 표현하고 있다. 김씨는 한덕골 사적지뿐 아니라 사적지 인근 이윤일 성인 묘소 정비에도 힘을 보탠 바 있다.
▲ 김대건 신부와 최양업 신부 가족 등 박해시기 교우촌이었던 한덕골 사적지는 13일 파티마의 성모상 축복식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