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회의 교회일치와 종교간대화위원회 위원장 김희중 대주교는 2010년 부처님 오신 날(21일)을 앞둔 14일 낙산사를 방문, 축하와 함께 종교간 화합의 인사를 나눴다.
김희중 대주교는 강원도 양양군에 위치한 대한불교조계종 제3교구 낙산사를 방문한 자리에서, 법주 정념 스님과 주지 무문 스님에게 교황청 종교간 대화평의회가 발표한 ‘불자들에게 보내는 경축메시지’를 전달했다.
이날 만남에서 김 대주교는 법주 정념 스님에게 “지난 2005년 낙산사가 불의의 사고로 전소된 것이 매우 마음 아팠는데,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둔 봉축의 시기에 새로 복원된 모습을 만날 수 있어 더욱 의미 깊다”며 축하 인사를 전했다.
김 대주교는 이어 “교회는 역사 안에서 항상 환경보전과 생명 수호에 일관된 뜻과 행동을 보여 왔다”며 “생명환경 존중에 헌신의 노력을 보이는 불교와의 유대가 더욱 강화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 김 대주교는 “생명과 자연을 사랑하고 수호하는 것은 똑같은 의미”라며 “4대강 살리기에도 불교와 더욱 힘을 모아 나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정념 스님도 “대주교님께서 낙산사를 찾아준 것은 불교에서 말하는 인연과 연기사상인 것 같다”며 “천주교가 있어 불교가 존재하고, 불교가 있어 천주교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특히 정념 스님은 “천주교와 불교가 생명과 자연을 수호하는 자리에서도 더욱 잘 협력할 수 있을 것이며, 이는 매우 의미 깊은 기회”라고 역설했다.
이날 김 대주교는 정념 스님의 안내로 새로 복원된 낙산사를 둘러본 뒤 스님과 함께 타종을 하고 선물을 주고받으며 종교간 우의를 다지기도 했다. 김 대주교는 ‘최후의 만찬’ 성화와 주교회의에서 발간한 새 성경을, 정념 스님은 불교신자 작가에게 특별히 의뢰한 성모자 액자와 낙산사 전경 사진 등을 선물로 주고받아 눈길을 끌었다.
이번 낙산사 방문에는 교회일치와 종교간대화위 총무 송용민 신부와 위원 6명이 동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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