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교구가 설정 50주년(2013년) 준비에 본격 돌입했다. 교구는 12일 교구청 지하대강당에서 ‘교구 설정 50주년 기념 준비위원회’(이하 50주년 준비위) 제1차 총회를 열었다. 50주년 준비위 산하 상임위원회와 각 분과위원회, 특별사업위원회 위원들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인 이날 총회에서는 50주년 준비위 회칙과 활동방향이 발표됐으며 준비위 위원들에게 임명장이 수여됐다.
교구 설정 50주년 기념의 의미와 100년 교구를 내다보는 미래 교구의 나아갈 길을 제시한 교구장 이용훈 주교(50주년 준비위 총재)의 ‘교회의 미래와 새 복음화’ 제하 총회 기조강연을 요약한다.
수원교구는 교황 바오로 6세의 칙서 ‘최고 목자(Summi Pastoris)’를 통하여 1963년 10월 7일 서울교구로부터 분리되어 독립 교구로 설정되었습니다. 다가오는 2013년은 교구가 설정된 지 50주년이 되는 희년입니다. 교구는 설정 당시 왕림성당을 비롯하여 미리내, 하우현, 안성, 용문 등 24개 성당을 두고 있었으나 50주년을 앞둔 현재는 191개로 늘어났고, 1963년 당시 신자 수 4만2500여 명, 주민대비 신자 수 3.2%에서, 현재는 74만여 명, 주민대비 신자 수는 10%를 상회하는 교구로 성장하였습니다.
교구는 오늘날 새로운 모습으로 미래를 향한 주님의 복음화 사업을 수행해야 하는 시점에 있습니다. 수도권에 위치한 교구 관할 지역의 지속적인 도시개발과 인구 증가로 인한 양적인 팽창, 또한 현대인들의 의식구조 변화, 생활형태의 다양화, 그리고 문화적 변혁은 교회로 하여금 새로운 복음화의 틀과 사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교구는 이러한 상황을 심도 있게 파악하면서 사목적 계획과 연구를 통해 실천에 옮겨야 할 때가 된 것입니다.
따라서 교구는 설정 50주년을 뜻있게 기념하고, 100년을 향해 가는 교구의 목표와 전망을 새롭게 정립하기 위하여, 금년 1월부터 ‘수원교구 설정 50주년 기념 준비위원회’의 상임위원회를 조직하여 출범시키고 각 분야의 위원들을 선임하였으며, 오늘 준비위원회의 모든 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1차 총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수원교구 설정 50주년 준비위원회’는 앞으로 3년에 걸친 준비 작업과 진행을 통하여 2013년 뜻있는 ‘교구의 희년’을 지내게 될 것입니다.
‘교회의 미래와 새 복음화’
위원회는 ①교구의 과거를 성찰하고, ‘우리 시대의 징표와 요청’을 분석하여 교구의 미래를 향한 새 복음화의 기틀을 마련하며, ②교구민들이 순교로 피 흘려 한국 천주교회의 기초를 놓으신 창립선조들의 후손이라는 막중한 사명감과 정체성을 갖고 세상의 복음화에 힘쓰고, ③교구 복음화 사업을 위한 교구의 전반적인 조직과 체계를 점검하고, 부단한 연구와 기획, 실천을 통해 급변하는 현시대에 효율적으로 대처해야 할 것입니다. ④따라서 반세기를 기념하는 교구 설정 50주년은 감사와 기쁨의 희년 대축제가 될 뿐만 아니라, 교구가 새로운 모습으로 세상 안에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는 도구와 역할을 다하는 기회와 계기가 될 것입니다.
위원회는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의 각계각층을 망라하는 대표자들과 전문가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물론 이 자리에 참석하신 분들 이 외에도 각 위원회에서 필요로 한다면 추천하는 전문가들을 받아들이게 될 것입니다.
교구 설정 50주년 기념 준비위원회는 상임위원회를 중심으로, 그 산하에 ‘기획·홍보분과위원회’, ‘기념사업분과위원회’, ‘미래정책분과위원회’를 두고 구체적인 사업을 전개하게 됩니다.
① 기획·홍보분과위원회는 50주년을 준비하면서, 기획·홍보에 관한 제반 사항을 다루게 될 것입니다. 또한 교구의 모든 사료를 수집하여 정리하고, 그 안에 ‘수원교구50년사편찬위원회’를 두어 수원교구의 역사와 전통을 보존하는 역할을 수행하시기 바랍니다.
② 기념사업분과위원회는 교구 설정 50주년을 기념하는 각종 사업을 담당하게 됩니다. 그중에서도 한국천주교회의 대표적인 순교자이며 첫 사제이신 김대건 안드레아 성인의 묘지가 있는 미리내를 세계적인 성지로 가꾸기 위해 ‘미리내성지개발위원회’를 두었습니다. 이 특별사업위원회는 50주년을 기점으로 하여 향후 10여 년 동안 미리내 성지를 위한 종합개발 계획을 세우고 실행에 옮길 것입니다.
왕림성당은 1888년 7월에 설립된 유서 깊은 ‘교우촌 본당’이며 경기도 남부 지역과 충청남도 북부 지역 여러 본당의 ‘어머니 본당’입니다. 또한 그 자리에는 교회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사제를 양성하는 ‘수원가톨릭대학교’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왕림성당의 역사와 전통의 중요성을 인식하면서 50주년을 지내는 교구는, 신앙의 선조들을 기리면서 유서 깊은 교우촌이었던 왕림지역을 성역화하기 위해 ‘왕림성역화사업위원회’를 두고 기념사업을 펼치게 될 것입니다.
③ 미래정책분과위원회는 수원교구의 미래를 향한 전반적인 분야의 분석과 연구를 통해 교구의 100년을 위한 전망을 제시하고 설계하게 됩니다. 이에 따라 각 분야별로 특별사업위원회를 구성하고 활동에 들어갈 것입니다.
‘수원교구비전100위원회’는 수원교구의 운영 시스템 전반에 대하여 점검하고 시대와 교구 규모에 맞는 적절한 발전적 모델을 제시하게 됩니다. ‘복음화100위원회’는 수원교구의 전반적인 복음화 정책과 상황을 분석하고 100년을 향한 수원교구의 복음화 미래 전망을 제시하며, 구체적인 복음화 사항을 사목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운영됩니다.
‘오늘도 내일도 그리고 영원하신’ 그리스도의 교회가 세상 끝 날까지 그의 사명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사제양성과 또한 사제들의 평생교육이 필수불가결한 요소입니다. 따라서 교구에서는 ‘사제양성·교육위원회’를 설치하고, 수원가톨릭대학교와 연대하여 교회를 이끌어갈 미래의 사제양성과 교육에 심혈을 기울일 것입니다.
교구의 미래와 역사는 현존하는 우리의 책임과 소명을 성실히 이행하는 열정이 있어야 밝게 다가옵니다. 그러므로 위원 여러분들은 새로운 각오와 사명감을 갖고 교구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나갈 교구 설정 50주년이 되도록 각 분야에서 맡은 바 직무를 성실히 수행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교구설정 50주년 기념 준비위원회 총재 교구장 이용훈 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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