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자들은 이날 본 대회에 앞서 오전 9시부터 서강대 곳곳에서 유아유치·초등·중등·대학·범교육계 등 학교 급별로 나눠 ‘교육, 생명, 복음적 가치’를 주제로 학술심포지엄을 가졌다.
구본만 신부(가톨릭대 교수)의 기조발제에 이어 총 15편의 주제 발표로 진행된 심포지엄은 가톨릭 교육 관계자들의 정보공유와 상호협력을 도모하는 토론과 나눔의 자리가 됐다.
▲ 대회에 참가한 유아·유치부 교사들이 환하게 웃으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주교회의 교육위원회 총무 김웅태 신부는 “많은 관심과 열정, 사랑으로 이 대회에 함께해 주신 교육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이 대회가 정례화 돼 이 시대를 살아가는 한국의 모든 교육자들에게 바람직한 교육의 길을 제시하는 모임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전했다.
◎…대회 분위기는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추기경을 비롯한 주교단과 교육 관련 사제단이 공동 집전한 파견미사에서 절정에 달했다.
정 추기경은 미사강론에서 “가톨릭 교육자들은 학생들에게 단순 지식의 전달을 넘어 몸으로 보여주고, 마음을 움직여 주고, 정신과 힘을 다해 학생을 사랑하고 영혼까지 이끌어 주는 참스승이 되고자 노력해야 한다”며 “이 대회를 통해 새로운 마음의 눈을 갖고 새로운 희망으로 교육의 현장에서 사도직을 실천해 달라”고 당부했다.
▲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추기경과 주교회의 교육위원회 위원장 최기산 주교,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 서울대교구 조규만 주교 등 주교단과 교육 관련 사제단이 파견미사를 공동 집전하고 있다.
교육자 대표 남궁새롬(마르첼리노·서울 동성중학교)·박계화(아가타·서울 문정초등학교)씨를 비롯한 5000여 명은 ▲예수 그리스도만이 참 스승임을 새롭게 인식하고 교육의 참 목적을 예수 그리스도 사랑의 실천에서 찾는다 ▲복음 정신에 따라 청소년들에게 올바르고 긍정적인 가치관을 심어주고, 예수 그리스도를 대신해 사랑을 가르친다 ▲가톨릭 교육자로서 이 사회에 교회의 정신을 구현하고 교육의 현장에서 복음화로 새 교육·새 세상을 실현한다는 내용을 담은 다짐문을 힘차게 낭독했다.
교육자들은 앞서 전국 10만여 명에 달하는 가톨릭 신자 교육자들을 대표하는 ‘한국가톨릭교육자연합회’를 발족하고, 초대 회장에 문용린(요한보스코·64) 서울대 교수를 위촉했다.
▲ 대회에 참가한 교육자들이 파견미사 후 ‘가톨릭 교육자의 다짐’을 선언하고 있다.
이선희(로사·안계 성 보나 어린이집)씨는 “파견미사를 봉헌하며 가톨릭 신자 교사로서의 신원을 새삼 확인하게 돼 더욱 감동적이었다”고 전했다. 채희숙(마리안나·서울 공항초등학교)씨는 “실제 교육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유용한 정보를 얻어가게 돼 기쁘다”고 했다.
대회 준비위원장 손병두(요한보스코·69) KBS 이사장은 “이번 대회가 우리나라 교육을 살리는데 필요한 지혜를 얻고, 참 스승이신 예수님께 교육의 길을 묻는 행사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 문용린 한국가톨릭교육자연합회 초대 회장
“생명교육 이뤄지도록 노력”
▲ 문용린 회장
‘2010 가톨릭교육자대회’에서 ‘한국가톨릭교육자연합회’ 초대 회장에 위촉된 문용린(요한보스코·64) 서울대 교수는 “전국 10만여 가톨릭 교육자를 대표하는 중책을 맡게 돼 부담이 크다”며 “사명감과 책임감을 갖고 연합회를 이끌어나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문 회장은 한국가톨릭교육자연합회가 ‘교회’와 ‘교육현장’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동안 한국교회의 교육자 단체는 학교 급별은 물론 각 교구별로도 나눠져 있어 한 목소리를 낼 수가 없었습니다. 이번 연합회 출범은 무엇보다도 가톨릭 교육자들이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게 됐다는 데 큰 의미가 있습니다.”
문 회장은 “연합회는 앞으로 학원의 복음화와 교육의 인간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전국적인 차원에서 추진할 것”이라며 “많은 선후배 교육자들의 조언을 경청하며 교육자들 간 서로의 목소리를 전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또 “특별히 ‘생명교육’은 가톨릭 신자 교육자들이 우선적으로 앞장서야 할 사명이라고 생각한다”며 “‘생명교육’이 가톨릭계 학교에서부터 확산될 수 있도록 연합회 차원에서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