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티마, 포르투갈 외신종합】교황 베네딕토 16세는 포르투갈 사목방문 중인 13일 파티마 성모성지에 도착, “신앙에 대한 확고한 태도를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리스본에서 헬리콥터 편으로 파티마에 도착한 교황은 ‘파티마 성모 발현 93주년’인 이날 순례자 50만 명이 운집한 가운데 성지 광장에서 기념미사를 거행하고 “인류는 그 초기부터 죽음과 테러의 순환을 완전히 끊어버리는 데 실패했다”며 “파티마의 예언적 사명은 아직 완료되지 않았으며 파티마의 메시지가 요구하는 회개는 여전히 우리에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미사 후 제대 주위로 모인 수많은 병자와 장애인들을 특별히 축복하며 “여러분들은 그리스도의 고통과 일치함으로써 고난의 의미를 깨달을 수 있다”고 격려했다. 이어 파티마 성모 발현의 목격자로서 10년 전 복자품에 오른 프란치스코와 히야친타의 무덤 앞에서 기도를 바쳤다.
교황은 포르투갈 주교단과 만난 자리에서 “최근 가톨릭교회에 대한 공격이 만연한 상황에서 주교단이 침묵을 지켜서는 안 된다”며 “주교들은 자신들의 소명에 대한 확고한 태도를 지녀야 하며, 특히 교회의 윤리적 가르침을 선언해야 할 때에는 적극 나서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교황은 또 사회사목 분야 종사자 1000여 명을 만나 “포르투갈은 지난 2007년 낙태 자유화에 이어 최근 동성애자들의 혼인을 허용하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지적하고, “낙태와 동성애자들에게 맞서 하느님의 뜻에 따라 맺어지는 가정을 보호하는 데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교황은 앞서 11일 포르투갈 리스본에 도착해 거행한 첫 야외미사에서 “신앙인들은 각자 활동하는 삶의 분야에서 복음에 대한 증인이 돼야 할 의무가 있다”며 “사회 복음화를 위해서는 그리스도께 더 가까이 다가가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전했다. 교황은 미사 후 주제 소크라테스 포르투갈 총리와 30분에 걸쳐 회동했다.
교황은 14일 포르토로 이동해 미사를 집전한 후 포르토 국제공항을 통해 로마로 출국했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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