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애는 원래 착했어요. 어려서부터 부모 말도 잘 듣고요. 그런데 친구를 잘못 사귀더니 나쁜 길로 빠지게 됐답니다.”
부모들로부터 흔히 들을 수 있는 하소연 중 하나다. 하지만 교회 내 자녀교육 전문가들은 이러한 부모들에게 “이러한 문제들은 근본적으로 자녀의 내면에 있는 죄의 본성에 대해 무지했거나 소홀히 여겼던 결과”라고 지적한다.
튼튼하게 자란 신앙은 자녀들이 살아가면서 힘들고 고통스러운 어려움에 맞닥뜨렸을 때 올바른 방향으로 끌어주는 나침반이 된다.
하지만 하느님을 알고 선한 마음을 갖기 위해서는 어릴 때부터 부모의 가르침과 훈련이 필수적이다. 특히 부모의 모범적인 신앙생활은 큰 힘을 발휘한다. 일반적으로 부모들의 하소연과 달리 자녀가 그릇된 행동을 하는 데에 친구 등이 끼치는 영향은 상대적으로 낮다. 보다 근본적으로는 자녀를 가만히 놔두어도 저절로 하느님을 알고, 바르게 자랄 것이라고 생각하는 부모들의 태도가 문제다.
최근 개신교계 설문기관에서 펼친 양육 관련 조사에 따르면 부모들이 성공적인 자녀교육에 신앙적인 부분을 포함시키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준 바 있다. 설문 조사에서 부모들은 자신들의 가장 큰 바람 중 하나는 자녀들이 잘 자라주는 것이라는데 입을 모았다.
하지만 성공적인 양육이란 자녀가 올바른 가치관을 갖게 하는 것에 이어 행복,사회적 성공 등이라고 응답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신앙인들부터 스스로가 신앙이 자녀교육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인식하지 않고, 또 교회로부터 배우려고 하지 않는 문제점이 크다”며 “어릴 때부터 신심을 함양하면 힘겨운 문제 앞에서도 하느님의 뜻을 먼저 선택하고 실천하는데 큰 힘을 얻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자녀의 신앙을 키우기 위해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는 지속적인 가족기도가 꼽힌다. 그러나 많은 부모들은 일상생활이 바쁘고 자녀들과 마주할 시간이 많지 않다고 호소한다.
가족기도가 가정 내에 자리 잡고, 가족 간 유대와 신심 고양의 구심점이 되기 위해서는 시간을 정례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합리적이라는 이유로 가족 구성원 개개인의 일정에 따라 기도시간을 매일 조정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가족 각자가 기도 시간만큼은 자신의 사생활을 접고 함께하는 것 자체가 의미가 크다.
특히 자녀들에게 함께 기도하는 것을 빌미로 어떤 보상을 해주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한두 번 반복되다보면 자녀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기도를 도구로 쓰게 된다.
기도를 습관화하기 위해서는 이른바 가족기도 달력을 활용해보는 것도 좋다. 매일매일 정한 기도를 확인하고 하루를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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