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의 기운이 성큼 다가오는 시기, 달고 시원한 약수물 한 잔이 보약처럼 다가올 때다. 하지만 현대인들은 약수터 물 한 바가지보다 편의점 냉장고 속 페트병 생수에 훨씬 더 익숙하다.
문제는 생수를 담고 있는 페트병. 깨끗하고 몸에 좋은 물을 마시겠다는 이른바 웰빙 트렌드 속에서 엄청난 양의 자원 소모와 쓰레기 배출로 이어지는 원인이다.
페트병을 만드는 데에는 석유가 기본 원료로 소모된다. 600㎖ 기준 페트병 생수를 만드는데 쓰이는 석유 양은 약 200㎖. 한 번 마시고 버려지는 페트병 쓰레기 문제도 외면할 수 없는 심각한 문제다. 이 때문에 지난해 오스트레일리아 번더눈시에서는 시민 투표를 통해 페트병 생수 판매 금지 결정까지 내린 바 있다.
아직까지 공동 급수대나 급수장치 설치가 활성화되지 않은 우리나라 현실에서는 개인 물통이 건강과 환경을 살리는 효자로 각광받는다. 특히 최근 청년층에서부터 인기를 누리고 있는 휴대용 정수기병은 생수 구입비용과 건강, 환경에 대한 걱정을 한 번에 덜어주는 아이템이다.
이 물병에 수돗물을 넣으면 병에 장착된 필터로 정수된다. 대부분 필터 하나로 수백회 이상 정수가 가능하며, 교환도 가능하다. 보통 300~600㎖ 정도 크기로 생산돼 손에 쥐거나 가방에 넣고 다니기도 편하다.
젊은층에서부터 유행처럼 들고 다니는 텀블러는 냉·온 기능 덕분에 더욱 인기다. 이 텀블러에도 정수 기능이 장착된 것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다 마신 후, 남은 통을 서로 연결해 블록 장난감처럼 갖고 놀 수 있도록 디자인한 어린이용 물통 또한 유명세를 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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