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계 파괴는 인간에게 엄청난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지구의 기후는 더욱 자주 변화되고 예측이 불가능하게 변해가고 있습니다. 그 결과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을 사람은 가난한 이들입니다.”
24일 우리신학연구소 부설 아시아신학연대센터가 마련한 국제행사에서 ‘아시아의 눈물 : 생태위기와 가난한 이들의 고통’을 주제로 대중 강연에 나선 칼 가스퍼(Carlito M. Gaspar·구속주회) 수사는 생태계의 위기는 곧 인간을 위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40여 년 동안 필리핀 민다나오 섬 원주민들과 생활하며 생태위기가 가난한 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세상에 알리고자 노력해온 가스퍼 수사는 특히 자연을 경제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는 현대인들의 모습에 우려를 나타냈다.
“필리핀 정부도 외화를 벌기위해 민다나오 섬의 나무와 금, 은, 동 등 값비싼 광물을 초국적 기업에게 내주고 있습니다. 이때문에 숲에 의지하며 살아가던 원주민들은 고지대로 내몰리고 있을 뿐 아니라 큰 홍수피해, 기후변화에 고통 받고 있습니다.”
그는 ‘4대강 사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강은 수백만 년의 시간 동안 흐르면서 지금 모습을 갖추게 된 겁니다. 급하게 사업을 추진하다보면 어떤 피해가 생길지 예측할 수가 없습니다. 자연과 관련된 사업은 오랫동안 연구를 통해서 이뤄져야합니다. 절대 성급하게 다룰 문제가 아닙니다.”
그는 이와 함께 자연을 형제와 자매로 여기며 자연에 대한 책임을 다하고, 교회 지도자들이 환경문제에 관심을 갖도록 격려해야하는 것이 그리스도인들이 해야 할 몫이라고 전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저탄소 경제’에 대한 지지를 강조했다.
“우리 세대는 단지 다음 세대에게 아름다운 자연을 전해줄 관리자일 뿐입니다. 지구의 풍부한 자원을 요구할 사람들은 미래 세대입니다. 다음 세대를 위해, 우리의 후손들을 위해 지금 지구의 눈물을 끝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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