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교구장 이용훈 주교는 30주년을 맞이한 교구 ME(매리지 엔카운터)가 교구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고 격려하고, 앞으로도 ME 가족들이 죽음과 어둠의 문화를 생명의 문화로 바꾸는 데 힘을 보태달라고 당부했다.
이 주교는 21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30주년 기념 ‘수원 ME 가족모임’ 파견미사에서 “ME 가족들의 기도소리가 어둠의 세상을 흔들어 깨우며 힘겹고 고통 중에 있는 많은 부부들에게 희망과 위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했다.
“ME는 가정 같은 교회, 교회 같은 성가정을 만드는 일에 모든 힘을 모으고 있다”고 전한 이 주교는 “특별히 ME 가족 자녀 중 상당수가 사제와 수도자 지망자로 불림을 받고 비신자들이 주말을 통해 90% 이상 세례를 받는 것을 보면 ME가 자신의 가정과 이웃에게 사랑을 실천하고 선교에도 크게 이바지한다는 것을 잘 알 수 있다”고 전했다.
30주년을 맞아 아프리카 빈민국 돕기와 다문화가정 친정부모 되어주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고무적이라고 전한 이 주교는 “여러분들의 기도와 희생, 헌신적인 마음이 합쳐져 이런 좋은 결과를 냈다”며 “모든 노력에 대해 하느님께서는 따뜻한 사랑과 은혜를 풍부히 내려주실 것”이라고 했다.
또 “등불을 켠 사람이 불을 등경 위에 올려놓아 모든 이가 빛을 보게 해야 하는 것처럼 ME의 가치관이 아무리 좋고 훌륭하다 해도 그것을 가지고 세상을 하느님의 정신과 마음으로 물들이지 못한다면 짠맛을 잃은 소금, 말라버린 가지와 같다”며 “우리가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사랑 실천과 정의 구현에 앞장서자”고 당부했다.
반생명적인 어둠과 죽음의 문화에 뒤덮인 현대 사회의 문제, 특히 가족문제를 언급한 이 주교는 이에 대응한 ME의 역할도 강조했다.
이 주교는 “이혼과 가정폭력, 저 출산과 낙태, 성윤리 파괴 등 수많은 문제들이 우리를 하느님과 교회로부터 멀어지게 하고 있어 안타깝다”며 “이러한 어둠의 문화를 생명의 문화로 바꾸는 데 ME 가족들이 용기를 내어 나서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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