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생각하는 IMF의 원인은 부정부패, 과소비, 독선적인 삶으로 요약된다.
정계와 기업, 행정, 교육, 사법, 군 나아가 최근의 아파트 관리 비리까지 어느 한 구석도 빠지지 않고 만연되어있는 부정부패, 거품경제에 편승해 너도나도 쓰고 보자는 심리가 팽배했던 과소비, 이웃이나 동료들과 상의 할 줄 모르고 제 주장대로만 살려고 하는 독선적인 모습 등이 바로 IMF를 부른 주범이라는 얘기다.
그러나 IMF가 시작된 지 1년이 지났건만 많은 사람들이 원인을 모르고 있는 것 같다. 반성해야 할 부분은 반성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 같다. 부정도 계속 불거지는 것 같으니 이것을 습관적이라고 봐야될지 고질적인 병이라고 치부해야 될지 모르겠다. 아직도 다 깨닫지 목한 것 같아 무척 안타깝다.
요즘 과소비의 대표적인 예는 휴대폰 보급률에서 볼 수 있다. 1500명이 휴대폰을 지니고 있다고 한다. 4월부터 의무가입 기간이 없어지고 단말기 값이 오른다고 하니 없어서 못판다고 한다. 그 비싼 전화기로 왜 굳이 비싼 통화료를 물어가며 전화해야 하나? 편의를 위해서…그렇가면 그것이 바로 과소비병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증거가 아닌가.
이웃의 잘 아는 아주머니에게 두 아들이 있다. 이들 역시 휴대폰을 각자 갖고 있기에 『쓸 일이 많아?』라고 물었다. 『다른 사람들 다 가지고 있으니 나도 가져야지요』라는 대답이다. 남이 가졌으니 나도 가져야 한다는 의식이 청소년들에게도 꽉 배어있다. 답답한 현실이다.
한국 사람은 상의할 줄을 모르는 것 같다. 토론문화가 정착되지 않아서 일까 아니면 각자가 너무 똑똑해서 일까. 어쨋든 서로 상의할 줄 모르고 서로 자기 뜻대로 일을 처리하려고 하니 많은 문제가 발생하는 것 같다. 아마도 본당 사목회 운영이 잘 되지 않는 것도 이러한 이유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양심대로 줄 것 주고 받을 것 받으면서 사는 부정부패 없는 사회, 과소비에 물든 겉치레 삶보다는 내면이 아름다룬 사회, 생각을 주고 받으면서 함께 살아가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좋은 기회를 놓치고 있지 않나 되돌아 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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