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
동강은 이제 영월-평창-정선 지역의 작은 강줄기가 아니다. 강원도만의 동강도 아니고, 남한강 상류의 한 지류만도 아니다. 홍수조절만을 위해 댐을 세워 막아야 할 곳도 아고, 수도권 주민을 위한 식수원만도 아니다. 동강은 이제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서 면면히 흐르고 있는 희망의 강, 새로운 천년의 삶을 지탱할 기회의 강이 되고 있다.
이제 동강을 둘러싼 환경운동은 단순히 자연을 보존하고 생명을 지키자는 구호가 아니라 21세기를 살아갈 우리들의 새문화 창출운동으로 승화되고 있다. 따라서 물 부족을 준비한다거나 홍수에 대비한다거나 하는 논쟁은 우리가 나아가야 할 보다 큰 패러다임이 시급한 현실 앞에서 궁색하기 짝이 없는 시간 낭비가 되고 있다.
최근 대통령이 『영월댐 건설은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객관적인 조사팀에 맡겨 결과를 지켜본 뒤 추진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밝혀 댐백지화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한다. 총선을 앞둔 정치인의 빈말이 아니길 바라면서 동강지킴이들은 총선 전에 백지화를 이끌어내려고 온갖 노력을 다하고 있다.
이들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우리의 노력은 동강을 직접 보고 체험하는 일일 것이다. 동강을 아는 사람들은 「동강을 보지 않고서는 동강을 말하지 말라」고 한다. 그만큼 동강은 우리의 상상력을 넘어서는 아름다움과 신비, 생태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말이다.
동강에 접근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그러나 동강의 참 모습을 볼 수 있는 방법은 많지가 않다. 원주교구 정의평화위원회(371-764-3220)를 통해 도움 받을 수도 있으며, 동굴사진작가로서 동강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석동일(에밀리아노)씨가 설립한 동강자연학교(0398-562-8366)를 통해 동강의 진면목을 볼 수 있다.
한편 KBS 자연다큐멘터리 팀은 최근 산심의 초점이 되고 있는 동강을 취재, 보존의 필요성을 설득력 있게 잘 그려낸 공로로 서울 한마음한몸운동본부가 시상하는 제7회 천주교 환경상 사회단체부문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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