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모태신자로, 어렸을 적부터 고3이 된 지금까지 나름대로 착실히 신앙행활을 해 오고 있다고 생각한다. 「청소년」이란 이름이 올해가 마지막인 시점에서 그동안 청소년으로서 교회에 대해 느끼고 바라왔던 점을 말해보고자 한다.
내가 교회에 바라는 것은 첫째, 교회가 비신자를 포함, 냉담중인 학생들을 끌어들이는 일에 좀 더 적극적이었으면 하는 것이다. 교리내용을 생활과 연관되는 것으로 재미있게 진행하고 청소년 문화행사를 많이 열어 학생들을 한 데 모았으면 한다. 인천교구에서 청소년 문화교실을 열었는데 비신자도 참여할 수 있었고 아주 좋은 반응을 얻었다. 본당에서도 학생들이 즐길 수 있는 여가 시간을 한달에 한 번 정도 마련해 주었으면 한다. 우리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행사도 좋을 것 같다.
둘째, 청소년을 보는 시각이 조금 더 부드러워졌으면 한다. 어른들은 남녀 청소년들이 모여있는 것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건전하게 보아주시길 바란다.
부모님들 역시 성당에서 또래들과 신앙생활을 하는것을 이해해 주시고 도와주셨으면 한다. 부모님들은 일요일 하루, 길어야 세 시간 정도 일상생활에서 조금 벗어나 공부에서 해방되는 시간이 학업에 큰 영향을 준다고 우려하신다. 성당에 다니는 아이들이 공부를 못한다는 편견을 가지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어른들의 그런 생각은 우리 청소년들을 더욱 힘들게 한다. 우리들을 있는 그대로 보아주고 믿어달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셋째로는 성당 울타리 안에서 우리를 하나의 인격체로 보아 다랄는 것이다. 청소년에 대해 알려 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가르치려고 하는데서 벗어나 주일학교 학생회를 일반 단체와 동등하게 인정해 주었으면 한다. 우리끼리 일이 있어 모엿는데도 본당에서 행사가 있으면 우리는 뒷정리나 청소에 동원되는 경우가 많다. 교사들과도 벽을 허물고 인격적인 관계를 맺어 보다 친근하게 지내고 싶다.
사실 우리에게 필요한 것 하나는 따뜻한 말 한마디, 친절하게 대해주시는 태도들이다. 우리는 그럴 때 가장 기쁘고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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