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님은 세상이 혼착할 때 자주 발현하셨다. 자모(慈母)의 심정을 가득 담은 메시지를 통해 우리들의 나약해지거나 왜곡된 신심을 추스를 것을 간곡히 당부하시고 때로는 경고하셨다. 새로운 세기를 눈앞에 둔 지금 결코 평화롭지만은 않은 세상이다. 성모님의 메시지는 혼란한 이 기시를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가르쳐줄 것이다.
1. 발현지와 시대적 배경 2. 발현 모습과 목격자 3. 메시지와 결과 순으로 묶었다.
■ 멕시코 과달루페
1. 1531년 12월 9일 멕시코가 스페인에 정복 당한지 10년째 되는 해다. 정복자들의 폭정에 시달리던 원주민들이 이교신의 모친을 위해 신전을 세웠던 페베약 언덕에서 발현. 과달루페란 말은 「뱀의 머리를 짓밟는 분」이란 뜻의 인디언 말이다. 성모님이 「과달루페의 성 마리아로 불리길 원한다」는 메시지를 주셨는데 이 말이 스페인 사람들에 의해 옮겨져 순례지의 명칭이 됐다.
2. 인디언 피부에 장미빛 옷과 푸른 망토를 두르고 있었다. 손은 합장한 채 고개를 약간 숙인 모습으로 스페인 식민치하에서 맨 처음 입교한 원주민 중 한명인 55세의 환 디에고에게 발현했다.
3. 『나는 평생 동정이며 생명의 창조주이신 하느님의 어머니임이 알려지기를 원한다. 나를 찾는 이들에게 나의 동정심을 보여 주도록 정성을 다해 이 자리에 성당을 짓기 바란다』며 디에고의 망토에 성모님의 모습을 새겨주었다. 발현 후 7년 사이에 800만명의 인디언들이 개종했고 전 미주대륙에 복음화의 기틀을 잡는 계기가 됐다.
■ 프랑스 파리 뤼드박
1. 1830년 프랑스 파리의 위드박에서 발현. 프랑스 혁명으로 왕정이 무너지고, 사회는 가치관의 혼란으로 신심이 사라지고 있었으며, 노동자들에 대한 착취가 심했다.
2. 지구위에 서서 두 팔을 활짝 펼친 모습. 성 빈첸시오 데 바울로의 「사랑의 딸」수녀원 청원자였던 성녀 카트린느 라부르에게 발현했는데 당시 주변에는 「원죄없이 잉태되신 마리아여 당신께 의탁하는 우리를 위하여 빌으소서」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
3. 『십자가가 멸시를 받으면 모든 인간은 더욱 고통에 잠길 것이다. 내가 보여준 모상대로 메달을 만들어 지니고 다니는 사람은 큰 은총을 받을 것이다. 또 신앙을 끝까지 지키는 사람에게도 큰 은총을 충만히 내릴 것이다』라고 말했다. 메달은 급속도로 보급되었고 이를 통해 수많은 기적이 일어나 「기적의 메달」이라 불리게 됐다. 24년 후인 1854년 비오 9세가 마리아의 원죄없으신 잉태를 믿을 교리로 선포했고 카트린느는 1947년 7월 17일 시성됐다.
■ 프랑스 라 살레트
1. 1846년 프랑스 가르가스산 기슭의 라 살레트에서 발현. 과학의 발달로 신앙이 뒷전으로 밀리고 자유사상가와 무신론자들의 목소리가 높아지던 시기였다.
2. 순백색의 부인복에 황금색 앞치마를 둘렀다. 어깨에는 장미술이 달린 망토를 걸치고 장미 면류관을 쓴 모습으로 11살의 막시망 지로와 15살의 멜라니 칼바에게 발현.
3. 성모님은 눈물을 흘리며 자신을 「죄인들의 화해자」라 밝히고 『회개하고 잘못을 뉘우쳐 하느님과 화해하라. 내 말을 잘 들으면 축복을 받을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큰 재앙이 닥칠 것』이라 했다. 그 중에서 주일을 지키지 않는 것과 예수의 이름을 헛되이 부르는 것을 특별히 지적하면서 회개하지 않으면 큰 흉년이 들 것이라고 예언했다. 사람들이 이 메시지를 무시하자 1846년 이해 혹독한 흉년이 드어 유럽에서 100만명 이상이 굶어죽고 각종 혁명과 폭동이 일어나고 1870년 보불전쟁까지 터지자 회개의 순례객이 몰려들었다.
■ 프랑스 루르드
1. 1858년 2월 11일 프랑스 루르드 서쪽에 있는 마사비엘동굴에서 발현. 19세기 들어 극심해진 자유주의 사상 등의 영향으로 지식층의 교회에 대한 불신이 고조되고 있었다.
2. 흰옷을 입고 푸른색 허리띠를 둘렀다. 오른팔에 묵주를 늘어뜨리고 양손을 가슴에 모은 모습으로 가난한 농부집안의 읽기도 쓰기도 못했던 14세의 베르나테드에게 19회 발현.
3. 자신을 「원죄없으신 잉태」라고 밝힌 성모님은 『회개하라. 회개하라. 죄인들의 회개를 위해 당에 입을 맞추어라…』라고 말하며 기도와 보속, 생활의 회개를 촉구하고 특히 묵주기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매년 수백만명이 순례하고 있고 수천 건의 기적이 일어났다.
■ 프랑스 퐁멩
1. 1871년 1월 17일 프랑스 쁘리따뉴 메엔느 북쪽의 작은 마을 퐁멩에서 발현. 프러시아가 프랑스 전역을 침략, 국가의 존망이 위태로웟으며 퐁멩의 청년 39명이 전쟁터로 떠나게 된 시점이었다.
2. 허리띠 없이 별이 빛나는 짙은 하늘색 부인복에 검은 면사포를 쓰고 있었다. 핏빛의 그리스도가 못박힌 붉은 십자가를 양손에 잡은 모습으로 군에 간 형 아우구스티노를 위해 기도하던 12살의 유젠느 바르바뎃트와 11살의 요셉에게 발현.
3. 하얀 깃발에 『나의 어린이들아 언제나 기도하라. 하느님께서 곧 너희들의 기도를 들으시리라. 나의 아들은 너릐 기도를 즐거이 허락하신다』라는 글자가 나타났다. 1월 28일 휴전협정이 조인되고 징집되어간 39명의 마을 청년들이 무사히 돌아왔다.
■ 아일랜드 녹
1. 1897년 8월 21일 서부 아일랜드의 녹에서 발현. 가혹한 식민지 형법과 엄청난 소작료 등으로 착취당하며 대기근이 휩쓸고 있어 고통받고 있던 시기였다.
2. 흰옷을 입고 기도하는 가운데 오른편에는 성 요셉이, 왼편에는 사도 요한이 서있는 모습이었다. 제대 위에는 어린 양이 있고 그 주위에는 천사들이 돌고 있는 광경이 6~75살 마을 주민 15명이 목격.
3. 말씀은 없었지만 발현모습을 통해 구원의 위대한 주제를 알려주고 있다. 어린 양의 신비와 함께 성모님은 교회의 원형이라는 모습을 구체화기키고 있다. 성 요한은 교회의 옹호자요 전파자, 성 요셉은 자부적 사랑, 제대 뒷편의 십자가는 희샐, 제대는 신앙에 필요한 힘의원천을 계시하며 무엇보다 미사성제의 중요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1979년 발현 100주년을 맞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방문했다.
■ 포르투갈 파티마
1. 1917년 5월 13일 포르투갈 레이리아교구의 작은 마을 파티미에서 발현. 세계 제1차 대전이 절정에 달했던 시기였다.
2. 발현 때마다 조금씩 달랐으나 흰옷에 흰 망토를 걸치고 있었다. 묵주를 든 양손은 가슴에 모으고 맨발로 구름을 밟고선 모습으로 가난하고 순박했던 양치기인 루치아(10세)와 사촌동생 히야친타(7세)와 프란치스코(9세)에게 여러 차례 발현했다.
3. 자신을 「로사리오의 여왕」이라 밝히고 세계평화를 위해 매일 묵주의 기도를 바칠 것, 죄인을 위해 희생할 것, 성모성심을 공경할 것을 요청했다. 특히 『러시아를 나의 죄없는 성심께 봉헌하고 매월 첫 토요일에 보속의 영성체를 하라…』고 말했다. 1917년 10월 소련에서 공산주의 혁명이 일어났고 1942년 10월 교황 비오 12세가 전 세계 특히 러시아를 마리아의 원죄없으신 성심께 봉헌했다.
■ 벨기에 보렝
1. 1932년 말 벨기에 남부 보렝에서 발현. 경제적으로 매우 궁핍했으며 주민의 반 이상이 공산주의 사상에 현혹돼 있어 지역이 전체적으로 냉담상태였다.
2. 흰옷에 황금관을 쓰고 양손을 들어 티없는 황금빛 성심을 보여주는 모습으로 9~15살의 다섯 아이들에게 발현했다.
3. 「원죄없이 잉태된 티없는 동정녀」「천주의 모친 하늘의 여왕」이라 밝히고 『기도하라, 기도하라, 많이 기도하라.… 나는 되인들을 회개시키겠다.… 나의 아들을 사랑하느냐, 나를 사랑하느냐. 그렇다면 희생을 바쳐라』고 요청했다. 보렝의 주민들이 냉담을 풀었고 첫해 순례자가 200만명이 넘었다. 병의 치유와 함께 영적인 치유와 되인들의 회개가 줄을 이었다.
■ 벨기에 바뇌
1. 1933년 1월 15일부터 3월 2일까지 독일 국경에인접한 벨기에 바뇌에서 발현. 히틀러가 정권을 잡던 혼란한 시기였다.
2. 루르드에서의 모습과 같이 흰옷에 푸른 띠를 두르고 있었다. 고개를 약간 왼족으로 숙이고 합장한 채 오른팔에 묵주를 늘어뜨린 모습으로 비신자였던 12살의 마리에트 베코에세 발현했다.
3. 자신을 「가난한 자의 동정녀」라며 고통받는 자들을 위로하기 위해 왔다고 밝히고 기도를 많이 하라고 요청했다. 1천개 이상의 성당이 「병자의 성모」등의 호칭으로 봉헌되었고 바뇌 성모 국제기도회원이 전세계에 수백만명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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