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한가족(에페 2, 19)’이라는 이름 아래 율전동본당 전 신자가 ‘하나’가 됐다. 5월 23일. 수원대리구 율전동본당(주임 이용기 신부)은 본당 청년들에게 총 기획과 진행을 맡긴 ‘본당의 날’ 행사를 열었다.
본당 청년들은 이날 참석한 1200여명의 신자가 모두 참여할 수 있도록 글씨 모자이크, 효도합시다, 단체줄넘기, 타이타닉, 발목 풍선 터뜨리기, 미션 릴레이 등과 같은 연령대별로 다양하고 알찬 프로그램들을 마련했다.
이 가운데 단연 인기 였던 종목은 전 신자가 참여했던 발목 풍선 터뜨리기와 미션 릴레이. 특히 미션 릴레이 경기 중 결승선을 앞두고 1등이 다른 팀을 기다려주다 함께 어깨동무를 하고 들어온 모습은 전 신자를 ‘하나’로 만들기에 충분했다.
이같이 본당의 큰 행사를 청년들에게 맡긴 것은 청년들이 본당의 주체가 돼 자신감을 키워나가길 바라는 주임 이용기 신부의 강력한 의지에 의해서다. 이 신부는 지난해 개최한 소공동체 떼제 피정 진행 또한 청년들에게 맡긴 바 있다.
이 신부는 “처음에는 어렵고 힘들지만 인내 안에서 기다려주고 기도해주면 성령께서 상상치도 못한 열매로 채워주신다”고 했다.
신자들의 일치를 이루는 데는 단체 티셔츠도 한몫을 했다. 구역별로 정해져 하늘, 주황, 초록, 분홍, 남색 등 오색 빛깔로 운동장을 물들인 티셔츠는 주임 이용기 신부가 신자들에게 보낸 ‘사랑이 담긴 선물’이다. 또 ‘십자가를 중심으로 한 둥근 성체’를 표현한 로고는 청년회장 김민정(리디아)씨가 직접 만든 작품으로 ‘성체성사의 나눔으로 한 가족이 되는 공동체’를 의미한다.
청년회 서기 오정석(스테파노)씨는 “큰일을 맡게 돼 부담스러웠는데 하느님께서 같이 일할 사람을 보내주시고 도와주셨다”며 “능숙하지는 못하지만 신선한 아이디어로 청년다운 열정과 패기로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이날 행운권 추첨 대상의 영예는 하루 종일 쉬지 않고 파전을 부친 강부나(마리아) 부부에게 돌아갔다. 신자들은 자신의 일처럼 모두 박수를 치며 기쁨을 함께 했다.
조순임(레지나)씨는 “하나가 되고 상대방을 배려하는 모습이 너무나 보기 좋았다”며 “하느님 안에서 열린 체육대회는 ‘모두가 이긴 체육대회’”라고 말했다.
주님의 따뜻한 사랑의 신비가 이뤄진 현장은 율전동본당 신자들이 ‘일치’의 기적을 이뤄낸 ‘본당의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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