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는 하느님께서 존재하신다는 것보다 더 자명한 일은 없다.”
하느님과 대화하는 독일 신학자 칼 라너(Karl Rahner, 예수회, 1904~1984) 신부의 인터뷰를 담은 DVD ‘칼 라너'(베넥딕도미디어/34분)가 발매됐다. 2002년 비디오로 발매된 바 있던 영상을 DVD로 전환한 것.
생애 말년에 찍은 이 다큐멘터리는 라너 신부의 일생과 신앙고백을 깊이 있게 간추린 다큐멘터리다. 30여 분이라는 짧은 다큐멘터리를 통해 라너 신부는 현대 신앙인들에게 꼭 필요한 이야기를 전해준다.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신학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라너 신부는 생전의 인터뷰에서 사제직과 신학자로서의 소명, 하느님께 대한 신앙고백, 일치운동에 관한 소신, 자신의 한계 등에 대해서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죽음에 대한 질문에도 그는 대 신학자의 모습을 벗어버리고 소박하고 믿음직한 인간답게 답변했다.
“나도 아마 예수님과 더불어 또 성인과 더불어 이렇게 말하겠지요. ‘하느님, 내 하느님, 왜 나를 버리셨습니까’하고요. 동시에 십자가의 예수님과 더불어 ‘아버지, 당신 손에 내 영을 맡깁니다’하고 말하겠지요.”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중심인물이었던 라너 신부는 뮌헨대학과 인스부르크대학에서 교의신학과 철학 교수로 지냈으며, 생애 중 수많은 훈장을 받았다. 4000여 권에 이르는 도서와 번역서 등은 세계 여러 언어로 번역, 출판됐다. 그의 막대한 신학적 작품 속에 기도문과 기도서들이 지속적으로 새롭게 나타났다.
그는 특히 교회에 대해 비판을 하면서도 늘 경탄스런 신뢰감을 가지고 신앙고백을 했다. 아시아, 아프리카와 라틴 아메리카 등 제3세계 교회를 주의 깊게 바라보기도 했다.
라너 신부는 교회일치운동에도 관심을 가졌다. 인터뷰 말미에 그는 “우리는 이미 마지막 일치를 이루고 있다”며 “오로지 십자가에 달려 죽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만 영원한 하느님 자신이신 저 영생을 희망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문의 054-971-0630, www. benedictmedia.co.kr 베네딕도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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