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불교, 원불교, 개신교 등 4대 종단 대표들이 지난 25일 정동 성공회 대성당 프란시스홀에서 ‘생명의 강을 위한 4대 종단 대표 기자회견’을 열고 4대강 살리기 사업의 중단을 요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박정우 신부(한국천주교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총무), 보선 스님(대한 불교 조계종 중앙종회의장), 김근상 주교(대한성공회 서울교구장), 김현 교무(원불교 중앙교구장), 전병호 목사(한국기독교 교회협의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
박 신부는 “한번 훼손된 환경은 복구가 불가능하다”며 “수 십 만년에 걸쳐 형성된 자연을 2~3년 내에 바꾸겠다는 것은 자연에 대한 오만함이며, 국민의 반대를 무릅쓰고 충분한 논의나 소통 없이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은 국민을 섬겨야 하는 민주주의 정신과도 맞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4대 종단 대표들은 ‘가장 선한 것은 흐르는 강물입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서에서 “강이 4대강 사업으로 인해 생명 순환의 고리가 끊기고 있다”며 “가장 선하고 뭇 생명의 근원인 물의 마음과 영성을 이명박 대통령이 깨닫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전했다.
또 “우리 종교인들의 이러한 결의는 6·2 지방선거와 관계없이 종교와 신앙 차원의 결단이기에 4대강 개발이 멈출 때까지 끝없이 이어질 것”이라며 “공개적이고 투명한 절차와 방식에 따라 국민 모두가 동의하고 강 생태계를 살리고 보존할 수 있는 진정한 의미의 강 살리기 사업이 마련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구지역 가톨릭, 개신교, 불교, 원불교 등 4대 종단 대표들도 지난 29일 오전 11시 대구시 달성군 도동서원 인근 다람재에서 ‘생명의 강 살리기 생명평화 기도회’를 열고 공동 결의문을 발표했다.
종단 대표들은 결의문에서 “생명에 대한 파괴와 착취를 막는 것, 이것이 우리 종교인들의 의무이자 소명”이라며, ▲생명공존 사상 회복 ▲4대강 사업 전면 재검토 ▲자연친화적 강 살기기 사업으로의 즉각 전환 등을 정부에 호소했다.
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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