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본문 : 마태 18,29-30】
“그의 동료는 엎드려서, ‘제발 참아 주게. 내가 갚겠네.’ 하고 청하였다. 그러나 그는 들어주려고 하지 않았다. 그리고 가서 그 동료가 빚진 것을 다 갚을 때까지 감옥에 가두었다.”
요한 크리소스토무스는 하느님의 무한한 사랑을 증언합니다: 하느님께서는 무에서 우리를 창조하셨고 우리를 위해 눈에 보이는 세계 전체를 만드셨다. 그분께서는 우리 인간에게만 살아 있는 영혼을 불어 넣어 주셨다.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인간이 자신에게 은혜를 베푸신 분에게 배은망덕한 존재임이 드러났을 때에도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용서해 주셨다.
말할 수밖에 없는 크리소스토무스
“그리하여 우리의 죄는 더욱 커집니다. 이 일 때문만이 아니라 우리가 그로 인해 누리는 은혜와 영예 때문에도 그렇습니다. 하느님께 대한 우리의 죄가 어째서 만 탈렌트가 되는지, 아니, 실제로는 그보다 훨씬 많은지 알고 싶다면, 제가 여러분께 그것을 간단하게 보여 주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나 사악함에 이끌려 줄곧 죄를 저지르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저의 설명을 마음 놓고 죄를 저질러도 된다는 근거로 삼지나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한편으로는 이 설명이 온순한 사람들을 실망하게 만들어, 그들도 제자들처럼 ‘그렇다면 누가 구원받을 수 있는가?’(마태 19,25) 하고 절망스럽게 묻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듭니다. 그렇지만 주의를 기울이는 사람들은 더욱 굳건하고 순종하는 사람들이 되리라 믿으며 이야기를 계속하려 합니다. 나을 수 없는 병에 걸려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은 이런 말로도 가책을 받지 않으며 본성적인 사악함과 게으름이 달라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만일 그들이 저의 말에서 더욱 경멸할 거리를 찾아낸다 해도, 그것은 저의 논증 때문이 아니라 그들이 본래부터 무감각하기 때문이라 해야 할 것입니다. 그들이 제가 지금 말하고자 하는 것에 귀를 기울이고 그것이 그들의 마음을 건드리도록 놓아두기만 한다면, 그들은 당연히 자극을 받아야 합니다. 그러나 온순한 사람들은 자신의 잘못이 너무나 많은 것을 보고 회개의 힘에 대해 알게 되면, 스스로 더 주의를 기울이리라고 저는 기대합니다. 그러니 제가 이야기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요한 크리소스토무스 『마태오 복음 강해』 61,1).
모든 것을 주시는 하느님
“우리의 죄들에 관해 저는 우리가 하느님께 대해 저지르는 죄와 사람들에게 저지르는 죄를 구별하겠습니다. 저는 사람들의 개별적인 죄가 아니라 공통적인 죄에 대해 이야기할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각 사람에게, 양심을 고찰하여 자기 자신의 죄도 그 죄에 추가할 것을 요구합니다. 저는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해 주신 좋은 일들에 대해 먼저 이야기한 다음 이에 대해 이야기하겠습니다. 그러면 하느님께서 하신 좋은 일들은 무엇입니까? 하느님께서는 무에서 우리를 창조하셨습니다. 그분께서는 우리를 위해 눈에 보이는 세상 전체를, 하늘과 바다와 땅과 동식물과 씨앗을 만드셨습니다. 그분께서 하신 일이 무수하니 최대한 짧게 이야기하겠습니다. 그분은 지상의 모든 존재들 가운데에서 오직 우리에게만 살아 있는 영혼을 불어 넣어 주셨습니다. 그분은 우리를 위해 동산을 만드셨습니다. 우리에게 조력자를 주셨고, 우리를 모든 짐승들 위에 세우셨고, 우리에게 영광과 영예의 관을 씌워 주셨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해 주신 뒤, 인류가 자신들의 은인에게 배은망덕하게 굴었을 때에도, 우리가 더 큰 선물, 용서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여겨 주셨습니다”(요한 크리소스토무스 『마태오 복음 강해』 61,1).
말씀 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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