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코시아, 키프로스 외신종합】교황 베네딕토 16세는 4~6일 지중해의 섬나라 키프로스를 사목 방문하고 중동 지역의 평화와 화해, 조화로운 공존을 위한 공동의 노력을 강조했다.
교황의 키프로스 방문은 올해 세 번째 해외 순방으로, 교황이 그리스정교회 지역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교황은 6일 니코시아의 엘레프테리아 스포츠센터에서 거행된 미사에서 오는 10월 열리는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중동 특별총회 의안집을 발표하고 사흘간의 순방을 마무리했다. 이날 미사에는 키프로스 정교회 크리소스토모 2세 총대주교 등 중동 지역의 다양한 전례 전통을 지닌 총대주교와 주교단이 함께했다.
교황은 미사강론에서 “교회에 속한 모든 이들을 한데 묶어주는 영적인 신비를 보다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됐다”며 “성찬례 안에서 그리스도의 몸과 피를 먹고 마시는 모든 이들은 성령을 통한 일치로 하나 됨을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교황은 앞서 순방 첫날인 4일 키프로스의 파포스공항에 도착해 드미트리스 크리스토피아스 대통령의 영접을 받았다. 교황은 이어 4세기 그리스도교 대성당의 유적이 남아 있는 아기아 키리아키 크리소폴리티사 성당을 찾았다.
교황은 이곳에서 45년경 키프로스에 복음을 전한 성 바오로 사도와 성녀 바르나바를 기리는 일치기도회를 주관한 뒤, 키프로스 정교회 수장 크리소스토모 2세 총대주교에게 “키프로스 교회는 이 두 명의 사도들과 직접적 연관을 갖게 된 것에 대해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고 전했다.
교황은 순방 둘째 날인 5일 가는 곳마다 종교간 대화의 중요성을 언급하고, 중동 지역에서의 평화와 공존을 위한 노력에 대해서도 끊임없이 강조했다. 특히 “누구도 고통 받는 중동 성지의 그리스도교인에 대한 지원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 호소했다.
지난 1974년 이래 그리스 지역과 터키 지역으로 나뉘어 분쟁을 거듭해왔던 키프로스는 유럽 유일의 분단국으로서 여전히 긴장이 사라지지 않은 상태이며, 유엔평화유지군이 양측의 긴장완화 지역을 순찰하고 있는 상황이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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