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저녁 7시, 교구장 황철수 주교의 공식 발표를 통해 손삼석 신부의 보좌주교 임명이 전해지며 신학대학에는 환호와 기쁨의 박수소리가 터져 나왔다.
▲ 손삼석 주교가 임명 발표 다음날인 5일 아침 식사 후 신학생들과 함께 산책을 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손 주교는 보좌주교 서임 발표 후에도 여느때와 다를바 없이 아버지와 같은 모습으로 신학생들과 함께하는 모습을 보였다.
◎… 보좌주교 발표가 있던 신학교에는 부산가톨릭대학교 총장 윤경철 신부와 사무처장 박상대 신부를 비롯한 교구청 사제단, 신학교 교수 신부들이 모여 축하를 전했다.
학생처장 박종주 신부의 사회로 진행된 보좌주교 서임 발표는 교구장 황철수 주교의 발표 및 축하 꽃다발 전달과 손삼석 주교의 감사 인사, 신학교 사제단 대표 이재현 신부와 평협 김해권 회장의 꽃다발 전달로 이어졌다.
황 주교는 “최근 4년간 교구의 전임 주교님들께서 하늘나라로 가셔서 아쉬운 마음이었고 새 주교님을 또 한 분 고대해 왔는데 이번에 덕성과 학식을 갖춘 훌륭한 분을 보내주셔서 하느님께 감사드린다”면서 “모두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며 꽃다발과 함께 축하의 인사 전한다”고 말했다.
이에 손삼석 주교는 “여러 가지로 정말 부족함이 많지만 이번에 보좌주교로 서임해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교구장 황철수 주교님께 감사드린다”면서 “미약하지만 주교님께서 교구를 이끌어 가시는데 도움이 되고 훌륭한 교구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 축하를 위해 신학대학을 방문한 교구 사제단과 평신도 대표는 서로서로 축하의 인사를 전하며 교구의 경사를 자축했다. 부산가톨릭대학교 총장 윤경철 신부는 “손 신부님께서 새 보좌주교님으로 서임되게 돼 더없이 기쁘고 축하드린다”면서 “손 신부님은 영성적으로도 훌륭하신 분이시며 또한 성서학자로서 교육을 위해서도 다양한 노력을 해 오신 분”이라고 말했다. 또 윤 신부는 “특히 사제들의 형제애를 강조하며 서로 일치되도록 힘쓰신 손삼석 신부님은 좋은 영성 교육과 인성 교육을 통해 신학생 양성에도 힘써 오셨던 만큼, 황 주교님을 도와 교구 발전에 큰 밑거름이 되리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부산교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 김해권(프란치스코·59·서면본당) 회장도 “성직자와 교구민 모두에게 존경받으시는 손 신부님께서 보좌주교로 임명되셔서 너무 기쁘다”면서 “오랜 가뭄 끝에 단비가 오듯 하느님께서 부산교구에 큰 은총을 내려 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또 “10년 전부터 교구민 모두가 한마음으로 기도했던 일이 이뤄져 하느님께 감사드린다”면서 “성품이 부드럽고 소탈하셔서 교구민들의 영성적 성장을 도와주실 거라 믿고 교구민 모두가 잘 화합하여 정성을 다해 주교님을 돕겠다”고 밝혔다.
▲ 손 주교가 4일 보좌주교 임명 발표 직후 김해권 부산교구 평협 회장으로부터 축하인사와 함께 꽃다발을 건네받고 있다.
◎… 보좌주교 서임 발표가 있던 그 시간. 손삼석 주교의 가족들은 한자리에 모여 보좌주교 서임을 축하하며 기쁨을 나눴다. 손 주교의 큰 형님인 손명석(마태오·74·사상본당) 씨는 “전혀 생각지도 못하고 있던 차에 전화로 연락을 받았다”면서 “마침 가족모임을 하는 날에 소식을 접하고 온 가족이 함께 축하를 나눴다”고 말했다. 또 손 씨는“신부님께서 주교가 되셔도 항상 낮은 곳에서 양들을 위한 목자로 살아주시길 기도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 보좌주교 서임 발표 다음 날 아침. 손 주교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신학생들과 함께 성무일도를 바치고 묵상을 하며 미사를 봉헌했다. 보좌주교로 서임된 후 처음 봉헌된 이날 미사는 손 주교와 신학교 사제단의 공동 집전으로 이뤄졌으며 사제단 입당 후 교무처장 장재봉 신부가 신학생들에게 손 주교의 보좌주교 서임을 공식적으로 알렸다.
▲ 신학생들과 함께 성무일도를 바치고 있는 손 주교.
부산가톨릭대 신학생들은 학장 신부의 주교 서임을 축하하며 “교회의 부르심으로 또 다른 직무를 맡게 되어 저희로서는 아쉬움이 남지만 전체 교회를 생각하면 기쁘고, 축하드림이 마땅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새로운 직무 안에서 착한 목자로서 하느님께서 늘 함께하시길 두 손 모아 기도하겠다”고 밝히며 대표로 학생회장 김성앙 부제가 꽃다발을 전했다.
▲ 보좌주교 임명 발표 후 교구장 황철수 주교(앞줄 왼쪽에서 세번째)와 손삼석 주교(황 주교 왼쪽)가 사제단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축하글 / 노영찬 신부(부산가톨릭의료원장)
“멋지고 행복한 주교님 되길”
▲ 노영찬 신부
제가 아는 손삼석 신부님은 여태껏 이어온 사제생활을 통해 이런 예수님의 길에 가까이 가려고 애썼던 분입니다. 스스로 많은 점에서 나약하고 보잘 것 없다고 토로했지만, 가난하고 약한 사람들과 가슴을 맞대고 눈높이를 맞추려고 살아오신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런 삶의 자세가 많은 이들과 소통할 수 있는 넓은 이해력과 깊은 공감 능력으로 연결되리라 믿습니다. 그러기에 신부님께서 감당해야할 십자가의 무게가 아무리 무겁다하더라도 그 십자가를 함께 지는 지원자들이 많이 나서리라 믿습니다.
이처럼 많은 이들과 나누는 인간적이고 신앙적인 생생한 교감을 통해 손삼석 신부님께서 천주교 부산교구의 사제단과 교구민 모두와 사랑을 주고받는 멋지고 행복한 주교님이 되시길 충심으로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