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교구장 이용훈 주교는 “사제 없는 성체성사, 성체성사 없는 신앙생활은 한순간도 있을 수 없다”며 “미사에 참례해 조그만 밀떡이 피와 살로 변하는 기적을 눈으로 몸으로 마음으로 체험하는 우리 천주교 신앙인들은 가장 복되고 행복하고 진실한 사람들”이라고 전했다.
이 주교는 3일 교구 지속적인 성체조배회 주최로 정자동주교좌성당에서 열린 ‘2010 성체신심 1일 대피정’ 파견미사에서 이같이 밝히고, “성체성사는 2천년전 성모님을 통해 이 세상에 오셨던 바로 그분을 미사 중 눈으로 보고 입으로 맛보고 마음 안에 모시는 것”이라며 신자들의 생활 한복판에는 성체성사가 꼭 자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주교는 “일부 신자들이 기적이라는 것에 현혹되어 교회가 허락하지 않은 모임이나 집회에 다니고 있어 안타깝다”며 “우리 신자들은 미사성제 중 만나는 성체성사의 은총을 가까이하고 교회의 가르침을 따르며 생활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만나 뵐 수 있을 때 주님을 불러라(이사 55, 6)’를 주제로 열린 이날 피정에서 약 900여 명의 참가자들은 강의와 성시간, 미사를 통해 성체조배의 의미를 새겼다.
두 차례 강의에서 새 예루살렘공동체 왕영수 신부는 한센병 환자를 위해 나무의 거름이 되어 열매를 주기 바랐던 몰로카이 섬의 다미아노 성인의 유서를 예로 들며 “예수님은 돌아가셨지만 성령을 보내주시고 당신의 살과 피를 세상 끝 날까지 주셨다”고 말했다. 또 “하느님의 극진한 사랑을 매일, 매주 받아먹는 위대한 신앙을 가진 사람으로서 예수님과 일치하고 행동, 말, 삶이 변화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또 형식화, 습관화된 영성체 습관을 안타까워하며 “매일 성체를 영해도 하느님의 사랑을 느끼지 못하고 회개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없다”고 강조했다.
“사제의 해에 연로하신 신부님 모습 자체만으로도 특별하다”는 오시욱(헬레나, 군포본당) 씨는 “굉장히 뜻 깊은 하루였다. 낯선 사람들 사이에서 주님을 찬미하는 것이 의미가 깊다. 눈을 감고 묵상한 성시간, 음악, 성가가 좋았다”며 “젊은 사람들도 이렇게 뜻 깊고 은혜로운 시간에 많이 참석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