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갯벌.
▲ 자작나무 숲.
사진작가 이명지(라파엘·65·인천 가좌동본당) 씨의 다섯 번째 개인전 ‘갯벌, 바람 그리고 노을의 노래Ⅱ’에서 숨겨진 갯벌의 아름다움을 맛본다. 16~22일 평화화랑 제1 전시관, 제2 전시관에서 열리는 전시에서는 갯벌 사진과 회화사진 등 50여 점을 만날 수 있다.
인천문화재단 기금을 받아 ‘숲’과 ‘갯벌’ 등을 주제로 작업해 전시를 연바 있는 이 씨는 이번에도 역시 우리나라 서해안의 아름다운 갯벌을 소개한다. 갯벌에 허벅지까지 빠져서 꼼짝없이 5시간 동안 서있으면서도, 촬영을 나갔다가 아무것도 찍지 못하고 돌아오는 게 부지기수였음에도 이 씨가 갯벌 사진을 포기하지 않는 이유가 있다.
“한국의 갯벌은 세계적으로 유명해요. 그런데 그런 갯벌을 메워 육지화하는 모습이 너무 안타까워서, 세계적으로 아름다운 갯벌을 사진에 담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자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촬영을 나가기 전이면 언제나 자연을 잘 볼 수 있는 혜안을 허락해 달라고 기도한다는 작가는 일반인들은 쉽게 보기 어려운 갯벌의 다양한 모습을 담아냈다. 다양하고 아름다운 갯벌을 찍기 위해 지난해 초부터 인천에서 전라도까지 안 찾아다닌 곳이 없었다. 물기가 어린 갯벌에 비친 노을은 힘든 작업에 대한 보상인 것 같다고도 말했다. 다양한 갯벌 모습 중에서도 그는 인천 갯벌이 가장 인상 깊다고 설명했다.
“인천 갯벌은 조수간만의 차가 커서 물이 빠지면 갯벌의 속살이 멀리까지 드러납니다. 또 철새들도 많이 찾아올 뿐 아니라 모습도 다양해서 기억에 남아요.”
이 씨는 이번 전시에서 갯벌 사진과 함께 자신만의 기법으로 찍은 회화사진도 공개한다. ‘카메라가 만난 회화’를 주제로 선보이는 회화사진은 마치 부드러운 붓으로 터치한 듯한 수채화와 같은 작품들이다. 신비로운 분위기의 사진은 인물과 자연사진 작품을 많이 접해온 관람객들에게 신선함을 전해준다.
“요즘 사진 찍는 사람들이 많다보니까 색다른 시도를 해보고자 했어요. 나름대로 터득한 기법으로 회화처럼 찍어봤습니다.”
20여 년간 독학으로 사진을 찍어 온 이 씨는 ‘갯벌’ 작업이 마무리 되면 사진집을 내고, ‘강’을 주제로 작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지속적으로 자연의 이야기를 전하고 싶은 것이 그의 계획이다.
“자연의 아름다운 모습을 담아낸 사진을 통해서 우리 모두가 자연을 훼손시키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문의 02-727-2336~7 평화화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