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와 같이 봉사활동을 해보세요. 노년생활이 이렇게 행복할 수 없습니다. 저절로 웃음이 나오네요.”
5월 28일 서울 대방동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동작노인종합복지관(관장 박중빈) 안내데스크.
복지관 내 안내데스크에서 자원봉사활동에 나선 김말복(효주아녜스·75·서울 상도동본당) 씨와 김민자(마리아·69·서울 사당동본당) 씨가 “자원봉사를 통해 인생이 달라졌다”며 환하게 웃었다. 밝은 표정에는 삶의 기쁨과 자원봉사자로서의 기본자세도 함께 묻어났다.
이들은 복지관 내 자원봉사자 모임인 ‘동그라미’ 소속으로 복지관을 처음 찾는 어르신들을 위해 회원 가입, 복지관 이용방법 등을 소개해주는 일을 맡고 있다.
현재 동그라미에는 어르신 120여 명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을 정도로 복지관 내 자원봉사 활동이 활성화됐다.
동그라미 단장이기도 한 김말복 씨는 자원봉사의 장점으로 몸과 마음의 젊음을 꼽았다. 그는 “아침마다 나를 가꾸는 일에 신경을 쓰다 보니 자연스럽게 젊어졌다”며 “가족은 물론 주위에서도 젊어졌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다”고 했다.
김민자 씨도 자원봉사를 하며 삶이 즐거워졌다고 했다. 김 씨는 본당 레지오 등에서 꾸준히 봉사활동을 해 자원봉사 7000시간을 넘은 자원봉사의 베테랑.
그는 “자원봉사를 하며 노인인 내가 할 수 있고 잘 할 수 있는 일이 생겼다는 점이 뿌듯했다”며 “평생 집안일을 하며 남편과 자식을 돌보느라 정신이 없었는데 자원봉사를 하고 나서는 스스로에 대해 긍지와 자부심을 갖게 됐다”고 했다.
자원봉사의 기쁨과 재미에 푹 빠진 이들은 이제 자원봉사가 삶의 일부분이 됐다고 했다. 아무리 바쁜 일이 생겨도 늘 우선순위에는 자원봉사가 차지하기 마련. 중요한 집안일을 제외하고는 자원봉사활동에 거의 빠지지 않고 있다.
이들은 “자원봉사는 무보수성, 헌신성, 지속성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며 “자신이 하고 싶은 일만 골라서 하는 것은 진정한 자원봉사로서의 의미가 없다”고 했다.
이들의 자원봉사 활동은 복지관 내에서만 그치지 않는다. 서울 동작구에서 운영하는 봉사은행, 성당, 박물관 등 그들의 손길을 원하는 곳이면 어디든 봉사활동의 터전이 된다.
자원봉사 활동의 진정한 의미를 깨달은 이들에게 사랑 나눔 활동은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앞으로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 자원봉사활동을 꾸준하게 하고 싶다”며 “아직 자원봉사를 시작하지 않은 많은 분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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