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구민 영적 발전과 교구 발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손삼석 부산교구 신임 보좌주교는 4일 임명 발표 후 가진 인터뷰에서 “많이 부족하지만 교구장 주교님의 방침에 따라 그분을 돕겠다”고 말했다.
손삼석 부산교구 신임 보좌주교는 4일 임명 발표 후 가진 인터뷰에서 “많이 부족하지만 교구장 주교님의 방침에 따라 그분을 돕겠다”고 말했다.
손삼석 주교는 “일단 마음이 무겁다”는 표현으로 본인 특유의 투철한 책임감과 사명의식을 드러냈다.
“앞으로 교구장 주교님을 모시고 교구와 교회를 위해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하는 고민이 많이 들었습니다. 제게 큰 짐이 주어진 것 같지만 하느님의 은총을 믿고 더욱 열심히 하겠습니다.”
루카복음 1장의 수태고지,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는 손삼석 주교가 사제품 때 선택한 모토다.
손 주교는 “보좌주교 임명을 받고 모토를 고민하면서 많은 기도를 바쳤다”고 털어놓았다. 그중에 선택한 것은 시편 63편 ‘제 한평생 당신을 찬미하고 당신 이름 부르며 저의 두 손 들어 올리오리다’였다.
“이렇게 살아야 하겠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작은이들에게 먼저 다가가시고 가난한 이들을 돌보신 주님. 우리도 예수님을 닮은 사람들이라면 이런 점을 기억하고 교회 안에서도 특별히 작은 이들, 낮은 자들, 불쌍한 사람들에 대해 예수님의 마음처럼 배려해야 한다는 것을 사목적인 모토로 삼고 싶었습니다.”
손 주교는 유학시절을 거쳐 1994년 신학대학 교수로 부임한 이후 줄곧 후진 양성을 위한 교육에 힘써왔다. 교구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손 주교가 교육자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의 사목에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리라는 기대가 많았다.
“부산가톨릭대학교에서 총장직을 수행하며 젊은이들을 대할 기회가 많이 있었습니다. 교육은 교회의 미래가 달려 있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청소년 청년들에게 많은 배려와 투자가 없다면 결국 공동체의 노령화가 진행되고 텅 빈 성전만이 남게 될 것입니다.”
손 주교는 “지금도 청년 성서 등의 강의를 하면서 같이 식사나 대화의 기회를 갖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학생이나 청년들에 대해서는 교회가 더욱 관심을 기울이고 이들이 우리 교회를 끌고 나간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손 주교는 현재 신학교의 학장을 맡고 있다. 오랜 기간 사제 양성에 투신해 온 경험은 앞으로의 보좌주교직 수행에 큰 도움이 되리라는 평가다.
“지금까지 가르친 많은 제자들이 사제가 되어서 사목하고 있습니다. 그들과의 관계가 어떤 학문적인 의미라기보다는 인간적이고 유대적인 관계로 좋게 자리하리라 생각합니다.”
손 주교는 이제 곧 떠나게 될 신학교의 제자들에게 ‘성실함’을 강조하며 “사목자는 기술자가 아니기에 본연의 자리를 지키는 성실한 모습이야말로 사제직을 지망하는 이들에게 꼭 필요한 덕목”이라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사제성소에 관한 부분은 수적인 것이 문제가 아니라 질적인 면에 대해 중심을 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직까지 한국교회는 사제성소가 많지만 선발에 앞서 올바른 자질을 갖출 수 있는 바탕이 마련되고, 또 이를 토대로 지속적인 계발이 이뤄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교구장 주교님을 도와 사제양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자격적인 측면에서 신경을 쓰도록 하겠습니다.”
또 손삼석 주교는 현재 교구가 중점적으로 진행 중인 당면 과제에 대해 “부산교구가 주력하고 있는 냉담교우 찾기 운동이 더욱 활성화되고 잘 펼쳐질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손 주교는 “사제 평의회나 참사회에서 확인되는 현황을 보면 참으로 걱정될 만큼의 수치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한 신자로부터 ‘예비자를 찾기는 정말로 어렵고, 냉담자는 모래시계의 모래알처럼 빠져나간다’는 내용의 편지를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올해 냉담교우 찾기의 해를 맞아 가장 필요한 방법은 사목자들이 발로 뛰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빨리 많은 냉담교우들이 돌아오도록 마음을 모아 협력하고, 또 우리교회가 사회 안에서 부족한 점이 있다면 올바른 역할을 해서 사람들에게 인지를 시키고 새로운 예비자들이 많이 오도록 힘을 쏟겠습니다.”
손삼석 주교는 끝으로 “많이 부족하지만 하느님의 부르심으로 알고 교구장 주교님의 방침에 따라 그분을 돕겠다”면서 “교구민의 영적 발전과 교구의 발전을 위해 부족하지만 많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신자여러분들께서 많이 기도해주시고 격려해주시고 도와주시길 청합니다.”
■ 약력
1955년 11월 3일 부산 출생
1973년 3월 ~ 1982년 2월 광주가톨릭대학교 대학 및 대학원 졸업(신학 석사)
1982년 2월 6일 사제 수품
1982년 2월 ~ 1983년 2월 부산교구 범일본당 보좌
1983년 2월 ~ 1984년 1월 부산교구 전포본당 보좌
1984년 1월 ~ 1987년 1월 부산교구 전포본당 주임
1987년 6월 ~ 1988년 3월 필리핀 마닐라 동아시아사목연구소 수학
1988년 6월 ~ 1992년 10월 교황청 우르바노대학교(성서신학 박사)
1992년 10월 ~ 1993년 6월 로마 성서대학 연수
1994년 2월 ~ 2001년 2월 부산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교수
2001년 2월 ~ 2006년 12월 부산가톨릭대학교 총장
2008년 1월 ~ 2008년 12월 부산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교수
2008년 12월 30일 ~ 현재 부산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학장
2010년 6월 4일 부산교구 보좌주교 임명
■ 저서
「성서의 마흔 열쇠」(1999년)
■ 논문
「생명의 빵」(1990년, 성서신학 석사논문), 「요한복음에서 살과 피에 대한 연구」(1992년, 성서신학 박사 논문), 「요한복음이 말하는 예수께서 사랑하셨던 제자」(1996년, 현대가톨릭사상 14호), 「요한복음의 빌라도 재판기」(1999년, 신앙과 삶 3호) 외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