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바티칸공의회는 하느님 백성 전체의 선교적 성격과 특히 평신도 사도직에 대해 설명하면서 이 전통을 확인하였고 선교 활동에 대한 평신도들의 특수한 기여를 강조하였습니다. 모든 신자가 이러한 책임을 함께 나눌 필요성은 비단 사도직을 더욱 효율적으로 만드는 문제만이 아니라 세례의 존엄성에 바탕을 둔 권리와 의무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세례성사를 통하여 평신도는 그들 나름대로 사제이고 예언자이며 임금이신 그리스도의 삼중 사명에 참여합니다. 그러므로 평신도들은 모든 그리스도교 신자들처럼 세례와 견진을 통하여 하느님께 사도직에 위임된 만큼 개인으로서나 단체 회원으로서나 하느님 구원의 소식이 온 세상 어디에서나 모든 사람들에게 인식되고 수용되도록 노력할 전반적 의무와 권리가 있습니다.”
선종하신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회칙 「교회의 선교사명」71항을 통해 모든 하느님의 백성은 파견자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사명에 동참할 권리와 의무가 있음을 강조하셨다. 이는 제2차 바티칸공의회에서 평신도들에게 사도직이 있고, 그 중에 복음선포의 직무를 수행하는 예언직을 수행해야 한다는 것을 명문화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복음선포는 그리스도인들의 사명이다. 하지만 말처럼 쉽지 않은 일이 복음선포다. 우리는 사랑을 나누는 일에 그리 익숙하지 않다. 누구나 사랑하고 사랑받길 원하지만 현실은 만만치 않다. 신앙으로 무장되어 있지 않으면 작은 시련에도 걸려 넘어지고 마는 것이 우리의 모습이다.
그리스도인들이 나서야 한다. 우리는 이미 참 행복이 하느님으로부터 나온다는 것을 알고 있다. 또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을 따를 때 구원받을 수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하느님의 사랑과 은총이 얼마나 크고 넓은지 그리스도인들은 이미 체험했다.
무엇보다 교회 내 지도자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하느님은 사랑이시다” 라는 말씀을 먼저 그리스도교 지도자들이 삶에서 보여 주자. 지도자들이 사랑을 실천적으로 보여주면 신자들도 자연스럽게 그 사랑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할 수 있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자발적인 원의에서 비롯된 복음선포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자발적인 원의는 복음선포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다. 그리고 삶에서 자연스럽게 모범을 보이고 실천해야 한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이 시대가 진정으로 요청하는 것은 ‘무엇인가를 보여 달라’는 것이다. 신앙을 갖지 못한 이들과 무엇이 다른지, 어떻게 하면 참 행복을 얻을 수 있는지, 왜 신앙을 가져야 하는지 등을 삶으로 증거해야 한다. 복음선포의 사명은 하느님의 사랑으로 사랑의 마음이 넘쳐서 그들도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으로 참 행복을 누리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나온다.
하느님의 사랑과 은총을 바탕으로 다른 사람들에게도 기꺼이 나누고자 하는 자발적 원의가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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