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와 민족을 초월한 전 인류의 문화축제, ‘2010 남아공월드컵’이 11일 개막했다.
7월 12일까지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대한민국 등 32개국이 참가해 FIFA컵을 놓고 다툰다. 축구 강국들의 경기가 전 세계인의 이목을 끄는 것은 물론이고 누가 새로운 스타로 떠오를지도 관심이 모아진다.
가톨릭신문이 월드컵을 계기로 본선에 진출한 32개국의 종교를 살펴봤다.
■ A조 - 남아프리카공화국, 멕시코, 프랑스, 우루과이
멕시코 등 가톨릭 국가 … 남아공은 개신교
멕시코는 중남미의 대표적인 가톨릭 국가다. 1530년 교구로 설정된 수도 멕시코시티는 이 나라 전체의 가톨릭 문화와 선교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다. 교황청과는 1992년 완전한 외교 관계를 맺었다. 프랑스는 최근 개신교도와 이슬람교도가 꾸준히 늘고 있지만 국민의 80% 이상은 가톨릭 신자다. 남아공은 감리교와 성공회, 시온기독교 등 다양한 개신교 종파가 대다수를 점하고 있다. 가톨릭 인구는 7% 미만이다. 우루과이는 1825년 브라질로부터 독립한 이후 가톨릭이 다수를 차지한다.
■ B조 - 대한민국, 그리스,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
한국 복음화율 10% … 아르헨티나 90%
한국은 불교와 개신교가 가톨릭보다 교세면에서 강하다. 그러나 최근 통계에서 총인구 대비 가톨릭 신자비율이 10%를 넘어서며 비약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가톨릭이 90% 이상을 차지하는 남미의 대표적인 가톨릭 국가로 꼽힌다. 1519년 마젤란 탐험대 일행 중 사제들이 도착해 처음으로 미사를 봉헌했다. 나이지리아는 이슬람교와 개신교, 토착종교가 공존한다. 북부지역은 여전히 종교박해지역으로 남아있다. 그리스는 동서 교회가 갈라진 이후 그리스 정교회가 절대 다수를 점하고 있다.
■ C조 - 미국, 알제리, 잉글랜드, 슬로베니아
슬로베니아, 다종교 속 가톨릭 우세
잉글랜드는 종교개혁 이후 성공회를 중심으로 루터교 등 개신교가 절대 우세를 차지한다. 그러나 가톨릭의 비율도 11%를 넘어서며 만만치 않은 세력을 과시하고 있다. 미국은 전통적으로 가톨릭과 개신교가 백중지세를 보이는 가운데 개신교가 우위를 점한다.
유고슬라비아 연방으로부터 독립한 슬로베니아는 가톨릭과 개신교, 세르비아정교, 이슬람교, 유대교 등 다양한 종교가 공존하나 가톨릭이 초강세를 보인다. 교황청과는 1992년 외교 관계를 수립했다. 알제리는 대표적인 수니파 이슬람교 국가다.
■ D조 - 독일, 세르비아, 호주, 가나
‘교황의 나라’ 독일
독일은 가톨릭과 개신교가 다수인 가운데 무종교와 소수의 이슬람교가 존재한다. 독일 출신의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즉위하면서 최근에는 가톨릭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가나는 개신교가 다수를 차지하지만 토착종교(21%)와 이슬람교(16%)의 비율도 높다. 세르비아는 세르비아정교가 대다수를 점하는 가운데 소수의 가톨릭과 이슬람교, 개신교가 공존한다. 호주는 전통적으로 가톨릭이 강했지만 최근에는 성공회를 비롯한 다양한 개신교 종파가 성장하고 있다.
■ E조 - 네덜란드, 카메룬, 덴마크, 일본
개신교 우세 … 다종교 공존
네덜란드는 가톨릭이 다수인 가운데 네덜란드 개혁교회와 칼뱅정교, 이슬람교 등이 공존한다. 카메룬은 토착종교의 비율이 40%나 된다. 그러나 최근 이슬람교가 급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가톨릭이 그리스도교의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덴마크는 종교개혁 후 복음루터교를 국교로 삼은 전통적인 개신교 국가다. 국민의 약 95%가 복음루터교 신자들이다. 일본은 불교 신도가 절대다수를 점하는 가운데 최근 신흥종교의 성장이 눈에 띈다.
■ F조 - 이탈리아, 슬로바키아, 뉴질랜드, 파라과이
이탈리아·파라과이는 가톨릭 국가
이탈리아는 설명이 필요 없는 서유럽의 대표적인 가톨릭 국가다. 전 세계 가톨릭의 본산인 바티칸시국이 이탈리아 로마시 안에 위치한다. 국민의 90% 이상이 가톨릭 신자인 파라과이도 가톨릭을 국교로 삼는다. 최근에는 메노나이트교 및 개신교의 성장이 눈에 띈다. 슬로바키아는 체코슬로바키아 공화국 시절 가톨릭이 대다수를 차지했으나, 1993년 독립 이후 개신교와 동방정교가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뉴질랜드는 무종교가 절반 이상에 달하는 가운데 소수의 성공회와 가톨릭, 장로교, 감리교가 공존한다.
■ G조 - 브라질, 코트디부아르, 포르투갈, 북한
종교 자유 억압받는 북한 속한 조
브라질은 대표적인 가톨릭 국가 중 하나다. 1500년 4월 26일 탐험대를 동반한 사제에 의해 첫 미사가 봉헌된 후, 1551년 최초의 교구가 설립됐다.
포르투갈 역시 가톨릭이 대다수를 점하는 유럽의 전통적인 가톨릭 국가다. 아프리카 서부에 위치한 코트디부아르는 토착종교와 이슬람교, 가톨릭, 개신교가 비슷한 비율의 분포를 갖고 있다.
북한은 형식적으로나마 가톨릭과 개신교, 불교 등의 종교시설을 갖추고 있다. 헌법에는 종교의 자유가 제공된다고 돼 있으나 모든 종교 활동이 극도로 제한돼 있다.
■ H조 - 스페인, 스위스, 칠레, 온두라스
국민 대다수 가톨릭 신자인 나라들
스페인은 가톨릭이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서유럽의 대표적인 가톨릭 국가다. 최근에는 개신교와 무종교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칠레는 16세기 초반 스페인 정복자들에 의해 가톨릭이 전해진 이후 남미의 대표적인 가톨릭 국가로 자리매김 해왔다.
온두라스 또한 스페인의 영향을 받아 전 국민의 97% 이상이 가톨릭 신자인 가톨릭 국가다. 스위스는 종교개혁 이후 오늘날까지 가톨릭이 다수(42%)를 차지하는 가운데 최근 들어 개신교와 이슬람교가 동반 성장하고 있다.
종교로 보는 월드컵
그리스도인도 비그리스도인도
축구공 하나로 전 세계가 ‘후끈’
발행일2010-06-20 [제2702호, 7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