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히딩크’라고 불리는 전직 축구스타 김신환 감독의 감동 실화가 스크린으로 옮겨졌다. 24일 개봉하는 영화 ‘맨발의 꿈’이 그것.
영화는 지난 11일 개막한 2010 남아공 월드컵 열기에 힘입어 기대작으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축구라는 소재만이 관심을 끄는 것은 아니다. 그 속에 담겨진 ‘꿈’과 ‘희망’이 관객들의 가슴을 따뜻하게 한다.
한때 촉망받는 축구선수였던 원광(박희순)은 인생역정의 포부를 안고 동티모르로 향한다. 커피장사로 대박을 꿈꾸던 그는 사기를 당하고 대사관 직원 인기(고창석)의 권유로 귀국길에 오른다. 공항으로 가는 길에 거친 땅에서 맨발로 공을 차는 아이들의 모습을 본 원광은 그곳에서 축구용품점을 차리게 된다.
하지만 축구화가 생각처럼 잘 팔리지 않자, 원광은 아이들과 하루 1달러씩 2개월 동안의 할부계약을 맺는다. 아이들은 축구화를 신기 위해 하루 종일 시장골목을 누비며 ‘1달러 1달러’를 외치지만, 하루에 1달러는 아이들에게 너무 큰돈이었다. 결국 아이들의 원망만 가득한 축구화는 반납되고 원광은 가게를 접기로 하지만 무슨 미련 때문인지 동티모르를 떠나지 못하고 아이들과 함께 말도 안 되는 축구팀을 결성한다. 그리고 아이들을 데리고 국제유소년 축구대회에 출전하기로 결심한다.
영화의 실제 주인공인 동티모르 유소년 축구팀은 “가난하면 꿈도 가난해야 해”라는 영화 속 원광의 대사에 응답이라도 하듯 2004년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리베리노컵 국제유소년 축구대회에서 6전 전승으로 우승했다.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하는 만큼 그 자체로 감동을 전해준다. 가난과 내전의 상처로 서로에게 패스조차 하지 않았던 어린 소년들이 ‘축구’라는 꿈을 통해 한발 한발 성장해가는 모습은 각박한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진정한 꿈이 무엇인가를 알려준다. 영화는 또 상업영화로는 처음으로 유엔에서도 시사회를 열어 더욱 관심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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