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마음을 아름답게 걸러주는 아름다운 시는 오로지 아름다운 마음의 경지를 지닌 이에게서만 나올 수 있을 것이기에 좋은 시보다는 먼저 내 삶을 아름답게 가꾸려고 노력하겠습니다』
첫 시집 「당신을 사랑한다 말하지 않게 하소서」(사람과 사람)를 펴내고 설레임과 두려움을 반씩 갖고 있는 이대근 신부. 처음 묶은 시집의 반은 신학교에서, 그리고 나머지 반의 대부분은 아름다운 시골풍광 속에서 쓰여진 것들이다.
순수한 열정으로 사제직을 지향하던 신학교 시절, 학부를 마칠 4학년 때 문득, 신들린 듯 시의 세계에 빠져들었다고 한다. 군대 가기 전까지 2년 남짓을 시작(詩作)에 대한 이론적인 공부와 함께 숱한 습작들을 써냈고 그 시들 중에서 추려진 것들이 첫 시집의 반을 차지했다.
대전과 천안에서 보좌신부로 사목활동에 열중하던 때에는 시에 대한 열정을 잠시 속에 품어두기만 했다. 하지만 당진으로 임지를 옮겨간 후 마음 속의 시어들이 평화로운 자연 속에서 풀어지기 시작했다.
『한가한 논두렁, 밭두렁가로 수건을 질끈 동여맨 할머니, 약초 캐는 촌부, 먼지를 풀풀 날리며 시골길을 달리는 버스…. 어느 것이나 시가 아닌 것이 없었지요』
올해부터 5년 예정으로 성균관대학교 동양 철학과에서 석박사 과정을 시작한 이신부는 시를 쓰기 위해서 시를 쓰지 않고 마음속에서 무르익은 시어들이 흘러나올 때를 조바심 없이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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