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구 가톨릭사진가협회(회장=한철주, 지도=고명철 신부)와 한국 불교사진가협회(회장=이병윤)가 처음으로 사진전을 함께 마련해 훈훈한 화제가 되고 있다.
불교사진가협회의 요청에 따라, 「제3회 대한민국 불교사진 연합회전」에 가톨릭사진가협회가 특별찬조에 나선 것. 불교사진가협회는 2월 4일 정식으로 공문을 발송해 가톨릭사진가협회 회원들의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가톨릭사진가협회는 세 작가의 작품을 출품했다. 바이블 루트 전문 작가 한철주(바오로), 문화재 전문 작가 한석홍(바오로), 광고슬라이드 전문 작가 문수영(토마스)씨가 그들. 이번에 불교 사진전에 출품된 3작품은 한철주 「동굴의 집」, 한석홍「웃음」, 문수영 「주를 향하여」.
한철주씨의 「동굴의 집」은 95년도 터어키 가파토키아에서 찍은 작품으로, 3백 년 전 터어키 천주교 신자들이 박해를 피해 피신했던 은신처로 널리 알려진 장소다. 아울려 한석홍씨의 「웃음」은 85년도 작품으로 작은 형제회 자매 수녀들이 밝은 웃음을 짓고 있는 표정을 자연스럽게 앵글에 담은 것이 특징. 문수영씨의「주를 향하여」는 91년도 작품으로 제주도 주교좌성당을 촬영했다. 특히 문씨는 이 작품을 통해 인간이 하느님께로 나아가고 싶은 간절한 마음을 표현하려 했다.
모두 26점이 출품된 이번 사진전은 종파를 초월해 화합과 사랑을 나누자는 뜻이 담겨 있어 그 의의가 크다. 한국 가톨릭사진가협회 한철주회장은 『사진 영상의 해를 맞아 불교와 가톨릭이 화합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사진전이 열려 무척 감회가 깊다』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앞으로 자주 이런 교류의 장이 마련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불교사진 연합회전」은 4차례에 걸쳐 순회 전시회를 갖고 있다. 4월 17~21일 부천시 홍보전시관에서 이미 1차 전시회를 가졌고 4월 30일~5월 3일 서울 종로구 경지동 조계사 경내, 5월 6~10일 광주 조흥문화관, 그리고 5월 11~16일 서울 충무로 후지포토살롱에서 열리는 4차 전시회를 끝으로 종결된다.
94년 12월 창립된 대한민국 불교사진 연합회는 태고종, 조계종, 천태종 등 3개 종파 연합으로 구성된 불교계의 유일한 사진작가 단체. 각 종파 스님 사진작가들과 불자들이 대거 참여한 이번 작품전은 불교색 짙은 다양한 작품들이 출품돼 눈길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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