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은 이 비천한 종을 가정교사로 보내어 당신의 아들딸들을 돌보아주게 하셨습니다. 하지만 나는 가정교사로서 큰 부담을 느끼지는 않고 내 직무에 대해 지나친 책임감이라든가 허망된 욕심을 가지지도 않습니다·』
제주교구 김창렬 주교가 신자들을 위한 신앙의 「과외공부」(?) 교재로 「한 가정교사의 길」(가톨릭출판사)를 펴냈다.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인 여러분은 여러 가지를 그분에게서 배우며 살아가십니다·』 모든 신자들은 성서를 통해서, 개인적인 영감이나 묵시, 그밖에 자연적 및 초자연적인 수단들을 통해서 원 스승인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배우며 살아간다.
김창렬 주교는 그래서 모든 것을 가르치시는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위임받은 가르칠 의무에 따라, 하지만 마음 내키는 대로가 아니라 「원스승의 뜻과 그분이 펴낸 교과서」에 따라 신자들에게 신앙과 생활의 가르침을 주고 있다.
책은 모두 세 부분으로 나눠져 있다. 제1부는 성탄절과 부활절에 발표했던 사목서한들을 모았다. 1984년부터 지난해까지 모두 28편의 사목서한은 그리스도교의 가장 핵심 절기인 성탄과 부활의 시기에 우리가 묵상해야 할 중요한 주제들을 광범위하게 담고 있다.
2부 연두사목교서에서는 86년부터 올해까지 매년 연초 교구의 전체 사목활동의 방향을 제시한 사목교서들을 모았고 3부에서는 각종 신앙대회와 기념일에 행한 강론들과 특별한 시기를 맞아 쓴 글들을 모아 엮었다.
김창렬 주교는 지난 1984년 1월 26일 제주교구장에 착좌하면서 발표한 취임사에서 오직 하느님의 손길에 모든 것을 맡기는 겸손한 지혜의 자세를 일러준다.
『주님, 나로 하여금 오직 나를 붙잡으신 당신께 모든 것을 의탁하게 하소서. 그 일밖에는 내게 다른 재간이나 능력이 없는 위인임을 당신은 아시나이다. 당신만이 지혜의 원천이시오, 최고의 경륜가이시오, 탁월한 수완가이시며 영도자이시옵니다. 나는 오직 당신이 타고 다니실 당나귀일 뿐입니다』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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