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와 국가 또는 종교와 정치에 관련된 문제는 지구가 존립하는 한 끊임없이 논의되는 인간의 중요하고 영원한 과제이다. 또한 이 문제는 인문ㆍ사회과확 모든 분야에서 많이 연구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원한 해명이 별로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데 문제의 중요성이 있다. 더욱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로 대부분의 국가들이 종교와 자유와 정교조항을 그들의 헌법에 담고 있지만 종교와 정치관계는 항상 뜨거운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더욱이 한국 사회에서 이 문제에 대한 논의는 유수의 각 종교들에 의해 전개되어 왔으나 아직까지 이론적ㆍ인식론적 체계화는 미흡한 실정이었다.
이러한 시기에 지난 20여 년 전부터 교회와 국가에 관한 학문적 연구에 이바지하신 오경환 신부님의 회갑을 기념하여 그의 학문적 업적을 기리는 의미에서 「교회와 국가」라는 대주제하에 27편의 학문 성향이 다른 학자들에 의해 공동저서를 출간하게 된 것은 이 책의 체재ㆍ내용ㆍ질ㆍ양 등의 모든 관점에서 한국에서는 최초의 본격적인 「교회ㆍ국가관계 연구서」로 학계에 공헌하는 바가 클 것으로 사료된다.
전 5부 ′27편으로 구성된 이 연구서는 1부 총론에서 인간사회 전체에서 발견되는 종교와 정치, 교회와 국가관계를 유형론적 접근을 시도하고 2부에서는 세계사적 교회 - 국가 관계를 구약ㆍ신약성서, 종교개혁 전후, 19세기 전후 프랑스 그리고 교황문헌에 나타난 현대 가톨릭 사상을 개진하였다. 3부에서는 한국사에서의 교회와 국가관계를 상고시대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여러 단계의 변천을 거듭한 상황을 고찰했다. 4부에서는 한국 가톨릭교회가 한국사에서의 각 시대에 따라 국가와 맺었던 다양한 관계를 제5공 이후의 최근 상황까지를 분석 대상으로 삼고 있다. 끝으로 5부에서는 유교문화의 영향을 받은 한반도 주변의 이웃나라들에서 발견되는 교회와 국가관계를 현대의 북한 중국 대만 일본 베트남의 사례를 풀이하고 있다.
9백32쪽에 달하는 방대한 기획에 의한 이 연구서는 가톨릭 성직자이자 미국대학의 사회학박사 출신이신 오경환 신부님의 회갑기념 논문집이라는 특수한 성격을 띠고 있음에도 필자들의 역사적 관점에서의 가톨릭에 대한 아낌없는 비판적 시각이 크게 돋보이는 명쾌한 연구서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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