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교회부터 매년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 축제를 지내왔고, 이 축제를 중심으로 일찍이 부활 시기가 형성됐다. 오늘날의 교회력과 같이 1년을 하나의 단일 기간으로 정해 1년 주기의 교회력을 구성한 것은 12세기부터 이루어졌다. 이처럼 부활시기는 교회력 중에서 제일 먼저 형성된 시기이며, 초기 3세기를 통하여 교회 안에서 매년 지냈던 유일한 축제였다.
예수 부활대축일을 시작으로 50일간 교회력으로 부활 시기를 보냄에 따라 부활시기가 갖는 전례력의 의미를 소개하고자 수원가톨릭대학교 전례연구소 최윤환 신부의 저서 「전례와 생활」 내용 일부를 정리했다.
■ 예수 부활 대축일
하느님 구원행위의 간략한 사실적 표현
예수 그리스도의 신비 중에 그 극치를 이루는 것은 바로 부활이며 이를 기념하고 재현하는 부활 축일이야말로 주님의 영원한 탄일이며 모든 축일 중에 가장 큰 축일이다.
예수께서 하느님의 아들로서 인류의 구원을 위하여 이 세상에 오셨다면, 당신을 은전히 희생하여 십자가상에서 죽으시고 무덤에 묻히셨다가 다시 살아나신 이 신부는 인류 구원 행위의 절정이며 총화이고 하느님의 구원행위의 가장 간략한 사실적 표현이다.
부활성야 미사는 주님께서 죽으시고 무덤에 묻히셨다가 주간 첫날, 즉 부활주일 새벽에 부활하셨기 때문에(요한20, 1-10) 부활 축제를 밤중에 거행한다. 구약의 빠스카와 홍해 바다를 건넌 것도 밤중에 이루어졌으며 또 그 당시 곧 도래하리라고 생각했던 주님의 재림도 밤중에 이루어진다고 여겼다.
부활 성야는 독서와 찬미가, 기도, 세례성사가 집전되고, 이어 미사성제로 그 절정을 이룬다. 부활 성야는 세례에 관한 예식으로 구성돼 있다. 성야의 시작은 빛과 부활초를 축성하고 그 후에 봉독되는 독서들도 세례와 부활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부활초는 그리스도의 부활로 인류가 절망에서 희망에로, 어두움에서 광명에로, 죄악에서 은총으로, 죽음에서 영원한 생명에로 구원됨을 상징한다.
부활초는 수천 마리의 부지런한 벌들이 만든 밀초이다. 초기교회 부활성야의 전례가 시작될 당시 벌은 「동정성」을 지닌 피조물로 여겼다. 교부들은 이 벌을 그리스도의 정배인 「교회」와 「동정 성모」의 상징으로 생각했다.
부활성야에는 또한 우리에게 「구원」의 최대 기쁨을 안겨주신 『야훼 하느님을 찬송하라』는 「알렐루야」를 외친다.
부활절 관습 중에서 세계적으로 퍼져나간 것은 12세기에 시작된 「부활 달걀」 풍습이다. 부활 달걀은 영원한 생명을 갖다 준 부활의 상징이다.
■ 부활시기
부활대축일부터 성령강림 때까지 50일간
부활시기는 예수 부활 대축일을 시작으로 성령 강림 대축일 때까지 50일간 계속된다. 이 기간에 교회는 하나의 축일 같이, 하나의 「큰 주일」로 여기고 부활 전례를 지낸다.
초기 교회 당시 부활 대축일에 세례를 받은 새 영세자들이 한 주간을 자기들의 축제 주간으로 생각, 재생의 기쁨과 교회 공동체 생활과 성사 생활을 배우면서 지냈고 이 기간에는 휴업을 했다. 여기에서 「부활 8부」가 생겨났고 이 8부 동안 새 영세자들은 매일 순회 미사에 참여하여 영성체를 했다. 부활 8부의 요일들은 「대축일 급수」에 있기 때문에 대축일 때와 마찬가지로 미사중 「신경」을 외운다. 이 축제 주간의 맺음은 새로 영세한 자들이 영세 때 입었던 흰 옷을 마지막으로 입는 날이라고 하여 「사백주일」(肆白主日)로 끝맺었다.
「성령강림 대축일」과 「예수 승천 대축일」은 어떤 역사적 사건 자체를 경축한다기보다는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의 신비를 새로운 각도에서, 즉 「구원 사업의 완성」이라는 측면에서 밝혀주고 있다. 이 50일간의 부활 시기 후에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과 구원신비와 연관되어 지내게 된 축제들은 「삼위일체 대축일」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예수 성심 대축일」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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