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0여년 동안 한국 천주교회와 더불어 성장해온 가톨릭신문이 2천년 대희년을 준비하는 문턱에서 새로운 모습으로 애독자 여러분에게 다가갑니다.
⊙ 가톨릭신문사는 오늘 발행되는 4월 5일자 창간 71주년 기념호부터 전면 가로쓰기를 단행하는 한편 새 한글 제호를 제정, 전통 안에서 새로움을 취해가는 가톨릭신문의 발행정신을 보다 적극적으로 구현해 가고자 합니다.
가톨릭신문의 새 제호는 현재 궁체(宮體)와 더불어 한국의 대표적 서체인 고체(古體)의 일인자, 서예가 경후(景候) 김단희(金端喜) 선생이 쓴 들을 최대한 살리면서 가톨릭신문의 위상에 맞게 재구성한 것입니다. (3월 29일자 사고 참조)
⊙ 한글제호와 함께 제목 활자와 본문 활자를 모두 교체하고 「읽기 쉽고」「보기 편한」전면 가로쓰기 신문으로 거듭나고자 하는 가톨릭신문은 옛것과 오늘의감각이 함께 어울리는 아름다운 모습으로 독자 여러분과 함께 호흡하고자 합니다.
⊙ 특별히 가톨릭신문은 1면에 대한 고정관념에서 과감히 탈피, 제호를 받쳐주는 밑 선 색깔을 전례시기에 따라 바꾸어 가는 새로운 선택을 시도합니다. 이에 따라 이번 성지주일에 발행되는 창간 71주년 기념호는 영자(英字)제호 바탕색이 빨간색으로 제작됩니다.
전례 시기별로 1면의 색깔을 바꾸어 가는 가톨릭신문의 결단은 교회의 전통 안에서 현대적 감각을 최대로 접합시키고자 하는 의지의 표현으로 한국 신문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마련할 것입니다.
⊙ 아울러 가톨릭신문은 「참말로 한말씀 알리는 보람」을 가톨릭신문 로고로 설정, 매 신문마다 표기합니다. 지난 70여년간 애독자 여러분의 사랑 속에 성장해온 가톨릭신문사는 진실한 말로 진리의 큰 말씀을 알리는 기쁨과 보람 속에 다시한번 70년을 준비해 나갈 것을 다짐합니다.
⊙ 또한 전면 가로쓰기로 전환함에 따라 그동안 1면 제호아래 명시되던 본사 및 각 지사의 주소, 전화번호, 모사전보(FAX) 등은 2면으로 자리를 옮겨 게재합니다. 이 점 양지해 주시기 바랍니다.
1927년 일제치하 암울한 시기에 태어나 이 땅의 복음화에 선구적 역할을 담당해온 가톨릭신문사는 한글 제호와 전면 가로쓰기라는 새로운 선택을 토대로 새롭고 다양하며 깊이있는 내용으로 독자 여러분과 만날것을 약속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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