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다 양말짝을 찾느라 서랍을 온통 헤집는다. 서류 한 장을 찾기 위해 책상 위 물건들을 모두 뒤집는다. 몇 시간씩 청소한다고 나서서는, 이것저것 건드리기만 하고 결국 대충 먼지만 털고 청소를 끝내기 일쑤다. 그리곤 매일 사용하는 살림들이라 굳이 정리하지 않아도 생활에 별로 불편함이 없다는 생각을 머릿속에 구겨 넣는다. 이렇게 어른들 중에서도 유달리 주변 ‘정리정돈’과 청소를 힘겨워하거나 손대지 않는 이들이 있다.
자녀 교육에서도 ‘정리정돈에 관한 습관’은 매우 중요한 분야로 꼽힌다. 최근 전 세계적인 교육 전문가들이 연구내용과 지침 등을 쏟아내며 주목받는 교육 분야이기도 하다.
이른바 사회적으로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 유명인들을 살펴보면 대부분 정리를 잘하고, 주변을 깨끗이 하고, 메모하는 습관을 갖는 등의 공통점이 드러난다.
전문가들은 “정리정돈을 잘한다는 것은 어떤 흐트러진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규칙이나 체계를 세워 질서있게 만드는 행위”라고 강조한다. 즉 어떤 일을 먼저 처리할 지 우선순위를 세우거나 기준을 두는 과정 등에서 스스로 결정하고 판단하는 사고력이 커간다는 설명이다. 또한 올바른 정리정돈 습관은 반복적이고 효과적인 학습태도를 갖추고 자립십과 독립심을 향상시키는 데에도 큰 도움을 준다.
실제 연구에서 자신의 책상과 방 안을 잘 정리하는 아이들은 정서적으로 안정됐으며, 사소한 일에도 요령있게 대처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반면 마구잡이로 어지럽히는 버릇이 든 아이들은 산만함과 집중력 저하를 보인다. 일상생활에서 충동적인 모습도 자주 보인다.
정리정돈 습관이 좋다는 인식을 가졌다고 해서 당장 받아들여지거나 습득되는 것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자녀교육에 뛰어난 역량을 보이는 부모들 중에서도 ‘일반적으로 어린이들은 정리를 안하는 것이 아니라 정리방법을 모른다’는 당연한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고 지적한다. 특히 집안 전체를 잘 청소하지 않으면서 자녀들에게만 정리정돈을 권하는 경우도 자주 접하는 문제라고 말한다.
집 자체를 어수선하게 어지럽혀 두고 자녀에게만 정리정돈을 시키거나, 부모들이 바쁜 일상을 핑계로 청소 약속을 어기거나 깜빡 잊는다면 아무런 교육적 소득을 얻지 못한다. 이때문에 전문가들은 “많은 부모들이 스스로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잘 실천하지 못하는 것이 어떤 교육이든 부모가 먼저 일관적인 태도를 갖추는 것”이라며 “부모들이 먼저 자신들이 할 수 있는 만큼의 한계점을 냉정히 들여다보고, 자녀가 신뢰할 수 있는 일관성 있는 태도를 보여주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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