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사업을 저지하는 교회의 목소리에 동참하는 교회기관이 늘어나고 있다.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이용훈 주교) 환경소위원회는 지난 14~15일 여주 스승 예수 피정의 집과 남한강 바위늪구비 일대에서 2010년 환경 실무자 워크숍을 열었다. 이번 워크숍의 화제는 단연 ‘4대강’이었다.
전국의 천주교 환경단체 활동가와 수도자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워크숍은 ‘4대강과 생태수난시대를 치유하는 그리스도인’을 주제로 이남곡씨의 생태영성 강의, 남한강 도보순례, 강을 위한 생명평화미사 등으로 진행됐다. 워크숍 중에는 4대강 순례와 교육을 수도자 장상으로 확대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서울대교구 환경사목위원회 맹주형(아우구스티노) 부장은 “지나치게 인위에 의해서 강을 다스리겠다는 것은 결국 시장 중심의 가치관이 팽배하기 때문”이라며 “단순하고 소박한 삶, 서로를 받아들이는 삶을 살아가며 가진 것을 나누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대교구 사회사목부(교구장 대리 김용태 신부)도 17~18일 강원도 영월 동강과 경기도 여주 남한강 일대에서 ‘2010년 사회사목부 사제 및 실무자 연수’를 열었다.
환경사목, 빈민사목, 정의평화위원회,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등 사회사목부 산하 10개 부서가 참여한 이번 연수에는 영월 선암마을 탐방, 여강선원의 소리없는 외침 강의 등의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특히 이번 연수에 참가한 사제 및 실무자 150여 명은 4대강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여주 남한강 일대를 도보 순례하며 생명의 강을 죽이는 4대강 사업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김용태 신부는 “현장에 와서 직접 확인해 보니 4대강 사업이 왜 진행돼야 하는지, 강을 살린다고 하면서 죽이는 건 아는지 의심이 앞선다”며 “인위적으로 손을 대서 생태계를 변화시키는 모습보다는 하느님의 창조질서 그대로를 유지·보존하는 것이 생명의 강을 살리는 길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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