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미술의 현대화에 앞장서고 있는 서양화가 안보숙(막달레나)씨가 30일부터 일주일 간 평화화랑에서 개인전을 연다.
지난 2002년 성바오로딸 수도회 후원회전 이후 8년만의 전시다.
이번 전시의 주제는 ‘겉옷을 나누어 가지다’이다. 요한복음 19장 23-24절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현대를 살아가는 신앙인들의 모습에서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의 옷을 나눠 가진 로마병사들을 발견했다는 안 씨는 이런 생각들을 천을 형상화한 작품으로 표출했다. 특히 뜯겨지는 천의 아픔을 표현하고자 노력했다. 아픔이 없다면 진정한 사랑과 나눔도 없다는 것을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다. 전시에서는 또 작가가 지난해 작고한 아버지를 떠올리며 제작한 작품도 주목할 만하다.
“돌아가시기 전 아버지의 앙상했던 두발을 감히 십자가의 그분 모습과 연결 지어 표현해 봤어요.”
오랜만의 전시를 앞두고 있는 안 씨는 “조심성과 책임감이 느껴지는 반면 8년이라는 기간 동안 ‘천을 나누는 마음’에 다 쏟을 수 있어서 후련하기도 하다”며 “나의 붓으로 그린 천 한 올, 한 올이 사랑하는 이웃의 심금을 울리게 된다면 그보다 더한 행복이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로마 국립미술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안씨는 8회의 개인전과 그룹전을 가져왔으며, 서울 종로성당 스테인드글라스 등 5개 성당 십자가의 길과 실내 콘셉트 디자인에 참여해왔다.
※문의 02-727-233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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