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 사목국 성서사목부(담당 안향 신부)가 발표한 ‘성서사목의 현황과 과제’ 기획 조사보고서에서 또 한 가지 관심을 모으는 것은 부록으로 실은 전문가 그룹의 별도 토의와 제언이다.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각 본당 사목현장에서 수치적으로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이 이어지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세부 통계 내용을 살펴보면 교육 프로그램과 참가 대상 등이 일부에 편중된 현황을 간과할 수 없다. 예를 들어 현재 운영 중인 ‘사도직단체 연관 성서교육’ 프로그램 중 가장 많이 운영되는 프로그램 비중이 전체의 40%를 넘어서는 반면, 나머지 프로그램들은 각각 1~17%대를 차지하는 등 편차가 크게 나타난다.
이에 따라 성서사목부는 조사보고서 발표에 앞서 성서사도직 전문가들이 참가하는 주제별 토의 시간을 마련, 성서 교육 활성화에 참고할 수 있는 의견을 수렴했다. 토의에는 각 성서사도직 지도·봉사자 13명이 참가했다. 각 전문가들은 현재 각 본당에서 실시하는 성서 교육 프로그램의 강의방식에 이어 장점과 문제점, 보완점 등을 제시했다.
전문가들은 “성서 공부 활성화를 위해서는 교회와 성직·수도자, 평신도 전체가 성경에 맛들일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소공동체(반모임)를 중심으로 성서 공부를 하는 것이 좋다”고 역설한다.
이번 제언에서 전문가들은 성서 공부 활성화를 위해 성서공부사도직과 본당, 교구에서 각각 실천해야할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또 성서 공부가 시간 및 경제적인 여유가 있거나 성경을 지식으로 탐독하는 특정인만을 위한 것이 되지 않도록 다양한 교재 개발과 지도자 양성 등도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이를 위해서는 사목자들과 성서 공부 지도?봉사자들이 성서 공부를 시키는 방법과 내용에 대해 근본적으로 공감할 수 있도록 정기적인 나눔 활동도 체계적으로 마련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성서연수를 위한 기관이나 장소 마련에 대한 협조와 가난한 이들을 위한 보조금 지원 등의 배려도 시급하다는 의견이다.
본당에서는 특정 프로그램만 운영하기보다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소개, 운영함으로써 신자들이 자신에게 맞는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전문가들은 “각 본당 사목자들이 성서모임을 조직이나 단체로 볼 것이 아니라 신자교육의 기본 프로그램으로 인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전문가들은 성서공부사도직 단체에 대해서도 기존 프로그램들 간의 유기적인 협조 관심이 필수적이라고 전했다.
또 “성서 공부는 말씀을 깊이 읽고 묵상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공부이므로 보조교재는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며 “성경을 지식적으로 접근하는 모습을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성서 공부에 참여하는 신자들에게 바라는 점’에 대해서는 ▲회원 모집 때는 서로 본인들 소속 단체로 모집하려 하지 말고, 본당 사제와 사목방향에 따라 협력한다 ▲하느님의 말씀을 전달하는데 좋은 태도와 함양을 갖고 임해야 한다 ▲교회 안에서 사목자와 평신도가 아름답게 어우러질 수 있게 도와야 한다 ▲말씀의 봉사자들이 실천을 함께하는 모습이어야 한다 ▲청년들은 좀 더 말씀 안에 머무르도록 독서를 묵상하고 미사에 참례하면서 스스로 하느님을 만나는 노력을 해야 한다 ▲성서 공부만이 아닌 교회의 다양한 프로그램에 꾸준히 참여, 활발하게 활동하길 기대한다 ▲각기 다른 성서 공부의 장점도 알고, 서로 알아보도록 권하는 분위기가 있으면 좋겠다 ▲요즘엔 공부는 열심히 안하면서 듣는 것만 좋아하는 경우가 있는 것 같다. 성실하게 약속을 지킨다는 마음으로 공부해야 한다 ▲교육 후에도 또 다른 프로그램을 찾아 나서는 것은 영적 갈망이 아니라 지적 갈망이라고 할 수 있다. 삶의 자리에서 말씀이 육화하고 현존하도록 사랑하고 봉사하는 삶에 정착해야 하고, 이웃에 복음을 선포하는 실천적 삶으로 연결해야 한다 등의 의견을 첨부하고 있다.
아울러 성서 공부를 지도하는 사제에게 바라는 점으로는 ▲다양한 성서 공부 프로그램 개방과 교류 ▲새 학기 시작 때 각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권유 ▲성서봉사자로서 직접 참여 ▲말씀을 가까이하는 모범 보이기 ▲본당 이동시 기존 성서 교육 프로그램이 단절되지 않도록 배려 필요 ▲성서봉사자가 새로 생겼을 때 귀하게 여겨 주고 칭찬해주면 좋겠다 ▲프로그램에 따라 연배에 맞는 배치 필요 ▲단체에서 받은 봉사자 자격증에 대해 신뢰하는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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