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0여 년 세월동안 한국 천주교회와 더불어 성장해온 가톨릭신문이 2천년 대희년을 준비하는 문턱에서 새로운 모습으로 독자들에게 다가갑니다. 가톨릭신문사는 4월 5일 창간 71주년을 기해 전면 가로쓰기를 단행하는 한편 새 한글 제호를 제정, 전통 안에서 새로움을 취해가는 가톨릭신문의 발행정신을 보다 적극적으로 구현해 가고자 합니다.
가톨릭신문의 새 제호는 현대 궁체(宮體)와 더불어 한글의 대표적 서체인 고체(古體) 일인자로 널리 알려진 서예가 경후(景候) 김단희(金端喜) 선생이 쓴 글을 최대한 살리면서 가톨릭신문의 위상에 맞게 재구성한 것입니다.
고체(古體)는 근대 한국 서예계의 대가 일중(一中) 김충현(金忠顯) 선생이 한글의 영역을 넓히기 위해 한문의 전서(篆書)와 예서(隸書)의 획을 빌어 창의적으로 개발한 서체로 현대적 감각과 아름다움을 겸비한 글체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아울러 가톨릭신문은 제목 활자와 본문 활자를 모두 교체하고 읽기 쉽고 보기 편한 「전면 가로쓰기」신문으로 거듭납니다. 새 제호와 함께 전면 가로쓰기 신문으로 거듭나고자 하는 가톨릭 신문사는 옛것과 오늘의 감각이 함께 어울리는 아름다운 모습과 더불어 시대의 징표를 정확히 읽으면서 교회의 가르침을 애독자 여러분과 나누는 신문으로 새로운 천년대를 열어갈 것입니다(사고는 새 서체임)
1927년 일제치하 암울한 시기에 태어나 이 땅의 복음화에 선구적 역할을 담당해온 가톨릭신문은 한글제호와 전면 가로쓰기라는 새로운 선택을 통해 70년 전통 안에서 향기 높은 신앙의 전수자로서 복음의 전달자로서 다시 한 번 그 사명에 불붙이는 계기를 마련해 나갈 것입니다. 애독자 여러분의 끊임없는 사랑과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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