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작가 정순재신부가 오랜만에 사진집을 펴냈다. 「이 풍진 세상을 만났으니」(분도출판사)는 말 그대로 바람 거센 세상살이에 던져진 인간 군상의 다양한 모습들을 흑백사진과 글로 담았다.
이 책에서 포착한 사람들의 살아가는 모습은 정신부가 지난 86년 펴낸 「인곡(人曲)」에서 바라본 세상 사람들의 모습과 닮아 있다.
삶의 애환과 그늘 아래 선 사람들에게 눈길을 돌리면서도 그들에 대한 강렬한 애정을담고 있는 저자의 작품들은 인생에 대한 나름대로의 통찰을 담은 글들과 함께 보는 이들로 하여금 인생에 대해 조용하게 돌아보게 한다.
정순재 신부는 1977년 대구에서 첫 개인 사진전「새남터의 목소리」를 연 이래 86년까지 서울과 대구 등지에서 모두 여덟차례에 걸쳐 사진 전시회를 가졌다.
<분도출판사/340면/8천5백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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