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병중인 환자들을 위한 「십자가의 길」이 출간됐다.
가톨릭중앙의료원(원장=이성만 신부) 원목실(실장=주경수 신부)은 최근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서 고통 받는 환자들이 고통의 참된 의미를 묵상하고 아픔 속에서도 희망과 용기를 얻을 수 있도록 「아픈 이들과 함께 걷는 십자가의 길」(가톨릭대학교 출판부)을 펴냈다.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을 묵상하며 14처로 나눠 바치는 십자가의 길 기도는 교회 안에서 가장 사랑받는 기도중의 하나로 특별히 사순시기에 모든 신자들은 끊임없이 이 기도를 바쳐왔다.
그 동안 많은 종류의 십자가의 길 책자가 나왔지만 병자와 가족들, 그리고 병원에서 이들을 치유하고 돌보는 이들을 위한 기도문은 처음이다.
모두 10개의 십자가의 길 기도문으로 엮어진 이 책은 투병 중에 있는 환자들이 직접 쓴 글과 이야기를 바탕으로 환자들을 돌보는 의사, 간호사, 원목자, 가족, 봉사자들의 묵상과 기도로 9편을 엮고 마지막 한편은 「세계 병자의 날 교황 담화문」 내용을 십자가의 길 기도문 형식으로 엮었다.
1장과 2장은 입원환자, 3장은 죽음을 목전에 둔 암 환자가 바치는 기도를 모아 엮었고 특히 5장 환자 보호자가 바치는 십자가의 길에는 강남성모병원 성당에 마련돼 있는 「기도를 부탁드립니다」라는 공책에 보호자들이 적어 놓은 기도문을 뽑아 실었다.
가톨릭중앙의료원 원목실장 주경수 신부는 『병자들에 대한 교회의 관심을 높이고 병고라는 십자가를 지고 힘겹게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 서 있는 아픈 이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서 이 책을 엮었다”고 설명했다.
『주님 당신께서 지셨던 십자가의 고통도 이러했습니까. 주님께서 받으셔야 했던 고통에 비해 저의 고통은 너무나 보잘 것 없습니다. 주님께선 끝내 십자가의 길을 말없이 걸으셨지만 저는 너무나 힘이 듭니다. 제가 져야 할 죽음의 십자가가 이다지도 무거운 것입니까. 주님 저보다 더 큰 고통 중에 있는 이들을 돌아볼 수 있는 사랑을 주소서. 제게 그 사랑마저 없다면 저는 이미 죽은 사람이나 다를 바 없기 때문입니다.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제 마음에서 사랑이 떠나지 않게 하소서.』(암환자가 바치는 십자가의 길 중에서)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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