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열리는 아시아 시노드는 2천년 대희년을 앞두고 아시아 교회의 문제와 과제를 검토하고 새로운 복음화를 위한 길을 모색하는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지난해 각국 주교회의와 교회 기관 단체들은 시노드 준비를 위한 개요서(Lineamenta)의 질의에 따라 로마로 각국 교회 상황에 대한 인식과 시노드에서 다루기를 원하는 주제들을 의견으로 제시했다.
한국을 비롯한 일본, 필리핀, 인도, 홍콩 등 각국의 이에 대한 공식 반응들을 살펴보는 것은 현재 아시아 각국 교회의 상황을 파악하고 아시아 새 복음화의 미래를 위한 연대를 시작하는데 기초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아시아에서 유일한 가톨릭 국가인 필리핀은 개요서에 대한 공식 응답서에서 특별히 아시아 교회의 정체성에 대해 주의를 기울여 『아시아 교회의 토착화에 있어서 보편성을 잃지 않으면서 더욱 더 「아시아적」이 되어야 한다는 어려움을 갖고 있다』며 『그리스도인의 삶은 아시아에서 완전히 토착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필리핀은 그리스도인이 소수를 차지하고 이슬람, 힌두교, 불교 등이 다수 종교인 아시아에서 교회는 특별히 봉사자로서의 역할, 그리고 하느님 나라를 향한 길에서 공동의 순례자로서의 정체를 강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엄청난 인구와 수많은 종교가 함께 공존하는 인도의 가톨릭교회는 아시아의 복음화에 있어서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과연 얼마나 하느님 나라와 인류의 내적 자유를 실현하기 위해 다른 종교들로부터 배우고 함께 협력할 수 있을 것인가』라는 질문하고 수많은 종교들이 혼재하고 있는 아시아 교회의 현실 속에서 『종교는 생생한 대화안에서 존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인도교회는 이와 함께 대화는 그리스도교와 이슬람, 힌두교, 불교 및 전통 종교와의 대화만이 아니라 지역 교회와 보편 교회가 친교의 공동체로서 대화를 나누는 것도 포함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홍콩은 중국교회와 보편교회와의 가교역할에 주목하고 홍콩교구는 특별히 화해를 증진토록 하는 사명을 갖고 있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홍콩의 응답서는 크게 홍콩교회와 중국교회 두 부분에 대해 언급, 양측의 현재 교회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태국 주교회의는 개요 응답서에서 예수의 가르침을 증거하고 아시아 복음화에 있어서 다른 종교들의 전통을 존중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불교가 대다수를 차지하는 태국에서 불교도들은 가톨릭의 토착화 노력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있다며 그들은 가톨릭에 의해 자신들의 종교가 흡수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은 개요서 및 시노드 진행과정에 상당한 비판적 시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주교회의는 응답서에서 『시노드는 아시아 교회에 의해 아시아적인 맥락에서 준비돼야 한다』며 시노드 진행, 의제선정에 있어서 아시아적인 요소의 충분한 고려, 아시아의 다른 종교들에 대한 관심, 그리스도론과 교회론 및 선교론 등에 대한 아시아적 관점들을 포함해 새로운 시각을 요청했다.
일본교회는 또 다소 단호한 어조로 아시아 교회와 교황청과의 관계에서 중앙집중적이기 보다는 동료적 관계를 요청하고 지역교회의 정당한 자치권을 보다 더 많이 인정해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세계교회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