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교황청 평신도평의회 의장 에두아르도 피로니오 추기경이 2월 5일 오후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77세.
피로니오 추기경은 친교의 교회론과 현장 교회에서이 평신도 사도직을 깊이 연결 지어 강조하고 가르쳤으며 전 세계 평신도 사도직의 활성화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
추기경은 원래 이탈리아 출신으로 아르헨티나로 이민해 정착한 부모 슬하에 22남매 중 막내로 태어나 로마 안젤리쿰 대학교에서 수학하고 43년 사제품을 받았다. 64년에 아르헨티나 라 플라타교구 보좌주교에, 76년 추기경에 서임됐다.
그는 60년대 말 라팅아메리카 주교회의 당시 전 세계 교회에 큰 영향을 미치던 남미교회를 이끌었다.
또 바티칸공의회 이후 수도회마다 쇄신의 바람이 일던 시기에 수도회성 장관에 임명된 피로니오 추기경은 제2차 바티칸공의회 정신을 바탕으로 각 수도회가 올바른 쇄신을 이루도록 했다.
평신도 사도직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던 추기경은 84년 평신도평의회 의장에 임명되면서 전 세계 평신도운동 단체들이 각 지역교회 안에서 교회생활에 참여하는데 특별한 관심을 갖고 그 활성화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였다.
87년 세계 주교대의원회의 제7차 정기총회에서는 교황을 대신하는 3명의 대리의장중 한명으로서 교황권고 「평신도 그리스도인」을 발표하는데 공헌하기도 했다.
평신도평의회 의장으로서 피로니오 추기경은 한국교회에 깊은 관심을 가져왔는데 86년 비공식 방문에 이어 92년 동아시아 평신도대회, 94년 아시아 평신도대회 참석차 한국을 방문, 아시아의 복음화에 있어서 한국교회, 특별히 평신도들의 역할에 큰 기대를 표명해 왔다.
피로니오 추기경은 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가톨릭신문과 인터뷰, 가톨릭신문과 독자들에 대해 특별한 관심과 애정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는 92년 방한 당시 가톨릭 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동아시아 교회는 소극적인 희망이 아닌 적극적이고 투신적인 의미에서의 희망이 때를 맞았다』며 『아시아의 복음화를 위해서는 특별히 평신도들에게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평신도들에 대한 깊은 관심과 함께 높은 성덕으로 교회 안팎으로 존경을 받아온 피로니오 추기경은 바오로 6세 교황 선종후 그 후임으로 유력한 후보 물망에 오르기도 했다.
추기경은 96년 8월 은퇴 후 지병으로 투병생활을 해왔다.
추기경의 장례식은 7일 오전 11시 30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집전으로 성 베드로대성당에서 거행됐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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