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공부가 가톨릭교회 안에서도 광범위하게 확산됨에 따라 많은 신자들이 성서를 생활화하고 있는 추세이지만 아직도 적지 않은 신자들이 성서를 가까이 하는 것을 어렵고 부담스럽게 느끼는 것이 사실이다.
성바오로출판사가 펴내고 있는 「성서 길잡이 시리즈」는 이처럼 성서를 그저 어려운 것으로만 여기고 쉽게 다가가지 못하고 있는 신자들을 위한 것이다. 최근 「마태오 복음 읽기」가 출간됨으로써 마르꼬, 루가, 요한등 4복음서가 모두 나왔다.
이 시리즈의 성격은 「단순」하면서도 「과감」하다. 단순하다는 것은 성서 각권을 해설하고 주해하지 않지만 성서를 읽는데 길잡이가 될 뿐 아니라 성서 전체를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게 하는 등불의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또 과감한 이유는 신자들이 자신이 살아가는 「실존의 땅에 두발을 견고하게 딛고 서서 성서 본문을 읽고 깨닫도록 자극하기 때문」이다.
이 시리즈의 우선적인 목표는 성서를 공부하거나 연구하는데 그치지 않고 구체적인 자신의 삶과 체험 속에서 성서의 의미를 생생하게 발견할 수 있도록 이끄는데 있다. 『성서는 지식인들의 전유물이 아니라 하느님 백성의 것』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생활과 사회 속에서 성서를 구체화시킬 적절한 방법을 찾고 성서가 생겨난 상황에서 출발해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에 맞춰 알아들을 수 있는 길을 열려 하는 것이다.
원래 이 시리즈물은 브라질의 성바오로출판사에서 지난 90년부터 펴내고 있는 것으로 아직 신구약 전체가 완간되지 않았다. J. 보르톨리니, E.M.발란친, 이보 스토르니올로등 브라질의 성서학자들이 집필한 이 시리즈는 우선적으로 브라질의 정치, 경제, 사회 상황, 그리고 교회 상황에 맞춰 쓰여진 것이다.
성바오로 출판사는 이에 따라 한국적 상황에 걸맞도록 원본을 개작해 출간하려 했으나 생활 속의 성서라는 근본 취지와 원문에 충실하고자 그대로 소개하고 있다.
성서바오로출판사는 곧 사도행전과 바오로 서간들을 펴낼 계획이고 구약에서도 한국 현실에 맞게 몇 권씩 묶어 펴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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