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교구 총대리 오경환 신부의 회갑 기념 논문집「교회와 국가」(인천가톨릭대학교 출판부 펴냄)가 출간됐다.
논문집은 종교와 정치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갖고 지난 80년대 초부터 「한국가톨릭 사회과학연구회」를 중심으로 종교와 정치, 교회와 국가에 관한 발표회를 이끌어온 오경환 신부가 지난해 회갑을 지내게 됨에 따라 그 학문적 성과를 기념하기 위한 것이다.
모두 27명의 국내외 권위 있는 학자들이 집필한 논문으로 구성된 이 논문집은 교회와 국가 간의 관계에 대해 학문적이고 체계적으로 접근함으로써 지난 70년대와 80년대 교회의 사회참여를 거치면서 촉발된 종교와 국가 간의 올바른 관계 정립에 대한 논쟁을 보다 깊이 있게 접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종교와 정치는 인간이 지구상에 존재하기 시작한 이래 같은 사회 안에 항상 함께 존재했으므로 유형무형의 끊임없는 상호 영향을 주고 받아왔다. 또 그 관계의 양상은 고정됐다기보다는 항상 변화되어 왔다.
한국의 경우 70년대의 유신 독재와 80년대의 군사 독재, 그리고 그 속에서 교회의 민주화 운동, 적극적 사회참여는 이후 종교와 정치는 어떤 관계를 맺어야만 하는가에 대한 지속적인 논쟁을 불러왔다.
이러한 현상은 비단 우리나라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고 당시 전 세계적인 현상이었다. 즉 60년대부터 세속화 이론들이 종교의 종말을 고했음에도 불구하고 세계 도처에서 다양한 종교들이 정치. 사회적 영향력을 미치려는 시도를 해왔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는 인권 상황의 개선이나, 민주화의 진전등과 함께 했다.
따라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대부분 국가들이 헌법에 종교자유와 정교분리의 조항을 명백히 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종교와 정치의 관계는 항상 뜨거운 쟁점으로 남아있었다.
논문집은 모두 5부로 나눠져 세계사와 한국사 속에서의 종교와 정치 간의 관계를 역사적으로 고찰하는 한편 이러한 역사적 고찰을 통해 양자 간의 바람직한 관계를 모색한다.
「종교와 정치의 관계에 대한 사회학적 고찰」에 관해 집필한 오경환 신부의 논문과 함께 「교회와 국가 간의 관계: 그 연구사적 검토」(박문수)가 소개된 제1부 총론에서는 인간사회 전체에서 발견되는 종교와 정치의 관계를 유형별로 구분해 고찰하고 또 이 주제에 대해 한국에서 발표된 논문들을 요약했다.
2부 「세계사 속에서의 교회와 국가」에서는 구약과 신약성서, 교부들의 사상, 중세시대, 종교개혁, 19세기 전후, 그리고 교황 문헌 등 주로 그리스도교 사상 안에서의 종교와 정치에 관한 사상을 중심적으로 소개한다.
3부 「한국사 속에서의 종교와 국가」에서는 고대부터 현대한국까지 다양하게 나타난 종교와 정치 간의 관계를 검토하고 4부 「한국사 속에서의 교회와 국가」에서는 특별히 한국 가톨릭교회가 국가와 맺었던 관계에 초점을 맞춘다 한국가톨릭교회는 2백년을 조금 넘지만 상당히 다양한 관계를 국가와 맺어왔다.
마지막 5부「유교문화권에서의 종교와 국가」에서는 유교문화의 영향을 받아 주변의 현대 국가들에서 발견되는 종교와 국가의 관계를 고찰했다. 북한, 중국, 대만, 일본, 그리고 베트남 등이 다뤄진다.
한편 오경환 신부 회갑기념논문집 간행위원회는 2월 12일 오후 6시 30분 인천 박문여고 대강당에서 출판기념회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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