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된 아이들을 돌보고 싶어요』
목발에 의지한 채 마산교구 「라자로의 전화」임명랑(마르꼬)씨 집에 수용된 아들들을 돌보고 있는 윤선옥(데레사ㆍ27)씨. 그녀는 어릴 적부터 꿈이 장애 어린이들과 함께 하는 것이라며 수줍어했다.
태어날 때부터 소아마비를 앓아온 윤선옥씨. 설상가상, 그녀는 4살 때부턴 「선천성 고관절 탈구증」과도 싸워야 했다. 「고관절 탈구증」이란 병마는 뼈가 휘어져 돌출돼 결국에는 다리를 기형으로 만드는 심각한 병이다.
그녀의 유일한 보호자 아버지 윤도환(58)씨. 그는 딸의 장애를 치료코자 사방팔방 쫓아 다녔다. 부산 백병원을 비롯 서울 한양대학교 병원, 구리병원 등 전국적으로 유명하다는 병ㆍ의원을 돌아다니며 치료했다. 무려 7차례에 걸쳐 인공관절 수술을 받았으나 효과는 별로 없었다. 우측 하지 마비 증세와 수술한 인공관절이 자주 빠지는 후유증만 남겼다.
딸의 치료비 마련을 위해 윤도환씨는 안 해본 일이 없다. 공사장 잡역부에서 야간 경비원 등 고되고 힘든 일이지만 딸만 생각하면 잠시도 쉴 틈이 없었다. 맑은 미소를 가진 구김살 없는 아이로 키우기 위해 자기 몸 돌보지 않고 열심히 일했다. 김해시 지영읍에 조그마한 아파트도 마련했다. 그들만의 보금자리에서 함께하는 시간은 그야말로 천국이었다.
장성한 딸이 늘 집안에만 있는 모습이 마음에 걸리던 윤도환씨. 친구도 사귀고 사람도 만나는 모습을 보고 싶었던 그는 딸의 바깥출입을 돕기 위해 작년 초 장애인 보철용 소형 중고 승용차를 구입했다.
또 다른 불행이 이들에게 닥쳐왔다. 장애인용 중고승용차를 구입한 윤도환씨가 시운전중 사고를 냈다. 그것도 사망사고. 교통사고처리특례법위반으로 윤도환씨는 현재 진주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하루아침에 아버지를 잃고 집까지 내 놓아야 했다. 갈 곳이 없게 된 윤선옥씨가 찾게 된 곳이 임명랑씨 집. 그곳에서 치료와 생활보호를 받고 있다.
생활보호 대상자로 지정돼 국가로부터 받고 있는 보호급여가 그녀의 유일한 수입원. 액수는 한 달에 9만 원 정도. 인공관절이 자주 빠져 병원에 수시로 들락거려야 하는 그녀의 치료비론 턱없이 부족하다. 신경ㆍ물리치료를 겸해야 효과가 빠르다 한다. 그러나 이는 엄두도 내지 못한다.
수감 중인 윤도환씨도 고혈압과 디스크에 시달리고 있다. 올 8월에 출소한 아버지를 모실 곳이 없다고 안타까워하던 그녀는 『아버지 약값을 조금이라도 넣어 드리고 싶은데…』라고 말끝을 흐리며 고개를 떨구었다.
그녀는 작년 10월 세례를 받았다. 그 누구보다도 든든한 후원자가 생겨 기쁘다며 해맑게 웃는 윤선옥씨. 그녀의 작은 소망이 이뤄지는 그날을 기대해 본다.00
※도움주실분=(전화)0551-31-3847 농협 821110-52-045832 윤선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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