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낙원동에 ‘노숙인의 벗’이 생겼다. ‘한사람도 버려지는 사람이 없는 세상’을 희망하는 ‘꽃동네 사랑의 집’(원장 이해숙, 이하 사랑의 집)이다.
사랑의 집은 지난 24일 낙원동 5번지 현지에서 오웅진 신부 주례로 축복식을 열고, ‘노숙인 지킴이’로서의 첫 걸음을 내딛었다. 이곳은 원래 상경한 꽃동네 신부·수녀들이 묵었던 40평 남짓한 숙소로, 지은 지 수십 년이 넘어 비가 새고 보일러도 고장 나기 일쑤였던 곳이었다.
꽃동네 회원들이 이곳을 노숙인들을 위한 장소로 탈바꿈하자고 계획한 것은 지난 11월. 사랑의 집 원장 이해숙씨가 꽃동네 오웅진 신부를 찾아 노숙자들을 위한 공간으로 거듭나자는 제안을 했다. 뜻은 모아졌지만 문제는 비용이었다.
하지만 몇 달 후, 기적이 일어났다. 사랑의 집이 한국자원봉사협의회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이 진행하고 있는 ‘재능 나눔 캠페인’ 대상자로 선정된 것이다. 이후 경기교육 시민봉사단, 인테리어25시 봉사단, (주)경동나비엔 등 40여 곳의 개인과 단체가 힘을 보탰다. 이후 물질적 도움, 자원 봉사 등 각자에 맞는 재능을 기꺼이 나눴다. 화장실, 식당은 물론이고 외벽, 천장, 단열, 전기 증설 등 사랑의 집이 새롭게 지어졌다. 그동안 사랑의 집에 전해진 물질적 나눔만 8500여만 원이 넘었다.
이해숙 원장은 “사랑의 집은 각자의 재능이 함께 모여 이룬 기적”이라며 “이 사랑을 소외된 노숙인들에게 그대로 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축복식에서 오웅진 신부는 “얻어먹을 수 있는 힘만 있어도 주님의 은총이라는 말처럼 우리 모두는 하느님의 은총과 사랑을 받고 있다”며 “각자의 재능만 나눠도 이웃을 내몸 같이 사랑하는 세상을 구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랑의 집은 인근 파고다 공원의 노숙자를 대상으로 매주 화, 목, 토요일에 무료배식에도 나설 예정이다.
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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