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해피해자 가족들이 범죄 피해로 겪은 아픔과 분노를 ‘사랑’으로 극복해가는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용서, 그 먼 길 끝에 당신이 있습니까’(연출 조욱희·이하 ‘용서…’)가 일본 사회 내 범죄피해자 가족 지원 운동에 불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사형폐지 운동에 앞장서온 시민단체 ‘포럼 90’(공동대표 야쓰다 히로시 변호사)은 6월 12일 일본 도쿄 시고토센터에서 다큐 ‘용서…’ 시사회를 열고, 이영우 신부(서울 사회교정사목위원회 위원장)와 최형규 신부(서울 사회교정사목위원회 부위원장), 조욱희 PD(아우구스티노·다큐 ‘용서…’ 제작자), 고정원(루치아노·유영철 살해피해자 가족)씨, 박병식 교수(유스티노·동국대 법학과) 등을 초청해 한국 교정사목활동에 대해 듣는 시간을 마련했다.
‘용서…’는 연쇄살인범에게 아내와 어머니, 아들을 잃고 고통 속에 살다 ‘용서’를 택한 고정원씨와, 남자친구에게 살해당한 외동딸을 잃은 뒤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애쓰는 노부부 등 살해피해자 가족들의 아픔과 용서의 과정을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로 2008년 서울 사회교정사목위원회가 SBS와 공동으로 제작한 감동실화다.
조욱희 PD는 “시사회에 참석한 300여 명의 일본인들 사이에서 소리죽여 흐느끼는 소리를 들었다”면서 “언어와 문화가 다른 나라지만 인간에게는 보편적으로 통하는 감정이 있기 때문에 희망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영우 신부는 “‘용서…’의 일본상영이 피해자 가족들의 아픔에 대한 일본사회의 관심을 고조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이 시사회가 피해자 가족들의 아픔을 수면위로 끌어내 ‘용서’를 통한 진정한 화해로 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일본판 ‘용서…’의 극장상영과 DVD 판매 등의 수익금 전액은 살해피해자 및 사형폐지운동을 위한 지원금으로 기부될 예정이며, 일본의 유명 여배우 다케시타 게이코씨도 무료로 일본판 ‘용서…’의 내레이션을 맡아 화제가 됐다.
카리타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