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8올림픽 이후의 변화
1988년 서울올림픽은 한국 노동시장 역사에 새로운 현상을 일으킨 계기가 됐다. 서울올림픽 이후, 국가 산업분야에 이주 외국인 노동자의 수가 급격히 증가한 것이다. ‘코리안드림’을 꾸게 된 외국인 노동자들이 한국을 찾기 시작했다. 한국 노동자들은 힘들고, 위험하고, 더러운 이른바 3D 업종을 회피하기 시작했고, 외국인 노동자들은 부족한 인력을 대체하기 시작했다. 1990년대 중반부터 외국인 노동자들의 수는 더욱 늘어났고 특히 서울과 수원 등 수도권 지역에 그 수가 집중됐다.
이에 발맞춰 한국교회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 위원들은 늘어나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삶에 관심을 기울였고, 1992년 이주 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상담소를 개소하기에 이르렀다. 국내에서 ‘이주노동자 노동문제 상담소’를 연 것은 교회가 최초였다. 1993년 11월, 외국인 산업연수생제도를 도입해 외국인 인력을 본격적으로 관리하기 시작한 정부의 대응보다 2년 앞선 빠른 행보였다. 1978년 국내 노동자를 위한 노동상담소를 한국 최초로 개설한 것도 교회였기 때문에 당시 교회는 사회의 가장 낮고 어두운 곳을 샅샅이 돌보는 시대의 파수꾼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부의 정책도 변화를 거듭했다. 해외투자기업연수생 제도, 산업연수생제도, 연수취업제, 취업관리제, 고용허가제, 방문취업제 등 다양한 제도를 통해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다양한 정책을 폈다. 그러나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외국인 노동자와는 또 다른 사목 대상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바로 국제결혼 열풍을 타고 건너 온 ‘결혼이민자’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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