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본문 : 마태 20,1-2】
“하늘 나라는…밭 임자와 같다. 그는 일꾼들과 하루 한 데나리온으로 합의하고 그들을 자기 포도밭으로 보냈다.”
“단지 일꾼의 끼니를 해결해 주려고 일꾼을 사는 사람은 없듯이,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부르신 것은 단지 우리의 이익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하느님의 영광을 위하여 일하라는 뜻이었다”(『마태오 복음 미완성 작품』). “주님께서는 모두에게 ‘한 데나리온’, 곧 성령의 은총을 주심으로써 하느님과 완전히 일치되게 하시고 그들의 영혼에 하늘 나라의 인장을 찍으시어 그들을 하늘 나라로 인도하신다”(알렉산드리아의 키릴루스).
우리에게 주신 포도밭
“여러분 안에서 잘 키워진 하느님의 정의는 포도, 곧 그리스도를 맺습니다. ‘나의 자녀 여러분, 그리스도께서 여러분 안에 모습을 갖추실 때까지 나는 다시 산고를 겪고 있습니다’(갈라 4,19)라고 쓰여 있듯이, 의로운 행동을 하는 사람들 안에서는 그리스도께서 모습을 갖추시기 때문입니다. 포도밭을 다른 사람에게 맡기는 이는 누구나 다른 사람의 이익보다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그것을 맡깁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당신의 정의를 주시어 깨닫도록 하신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이익이 아니라 우리의 이익을 위해 그것을 주셨습니다. 하느님께는 우리의 노고가 필요 없지만, 의로운 일을 하는 우리는 그것으로 인하여 살 수 있게 됩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포도밭을 다른 사람에게 맡긴 주인은 자기가 맡겼던 때와 똑같은 상태로 그것을 돌려받기를 기대합니다. 그렇다면 하느님께서도 우리 안에 그것을 창조하셨을 때와 똑같이 흠 없는 상태로 우리에게서 정의를 돌려받고자 하시지 않겠습니까? 더군다나 당신의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의 구원을 위해 우리에게 그것을 주셨으니 말입니다”(『마태오 복음 미완성 작품』 강해 34).
포도밭 일꾼의 자세
“우리는 일꾼으로 불려갔다는 것을 명심하십시오. 우리가 일꾼으로 고용되었다면, 우리는 우리가 해야할 일이 무엇인지 알아야 합니다. 일꾼에게 임무가 없을 수는 없으니까요. 우리의 임무는 우리의 농지와 포도밭을 가꾸는 것이 아니라 정의와 관련한 일입니다. 재산을 긁어모으고 영예를 쌓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이웃에게 이로움을 가져다주는 일입니다. 우리는 죄를 짓지 않고도 가꾸고 쌓을 수 있지만, 이것은 우리의 임무가 아니라 나날이 하는 일입니다.
단지 일꾼의 끼니를 해결해 주려고 일꾼을 사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리스도께서도 단지 우리의 이익을 위해서만 일하라고 우리를 부르신 것이 아닙니다. 하느님의 영광과 관련한 일도 하라고 부르신 것입니다. 자기 배만 채우려고 일하는 일꾼은 할 일없이 집안을 돌아다닙니다. 우리도 우리의 이익과 관련한 일만 한다면, 이유 없이 지상에 사는 것입니다. 일꾼이 자기 할 일을 먼저 한 다음 임금을 받기를 기대하는 것처럼, 그리스도의 일꾼인 우리도 하느님의 영광과 우리 이웃의 이익에 관계된 일을 먼저 살펴야 합니다. … 자애와 하느님께 대한 참된 사랑은 ‘자기 이익을 추구하지 않으며’(1코린 13,5), 모든 일에서 자신이 사랑하는 이의 뜻을 따르고자 하고, 그런 다음 자신의 이익과 관련된 일을 합니다.(『마태오 복음 미완성 작품』 강해 34).
성령의 은총인 데나리온
“주님께서는 모든 이에게 성령의 은총, 곧 ‘한 데나리온’을 주어 성도들과 하느님이 완전하게 하나 되게 하시고 그들의 영혼에 거룩한 인장을 찍으시며 그들을 생명과 불멸로 인도하십니다”(알렉산드리아의 키릴루스 『마태오 복음 단편』 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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