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년은 하느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당신 백성으로 부르시고 이집트 종살이에서 해방시켜 주시고 구원해 주신 것에 대한 감사와 기념에서 비롯됐다”
2천년 대희년 준비를 위해 전 세계 교회가 분주하지만 실상 우리 신자들에겐 이 문제가 피부로 와 닿지 않고 있다. 「희년」이란 말 자체가 생소할 뿐 아니라 2천년 대희년이 우리에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조차 잘 모르는 것이 현실이다. 이처럼 대희년에 관한 일반 신자들의 궁금증과 의문의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대희년 토막 상식」난을 신설했다.
희년의 기원
희년 정신의 뿌리는 구액의 출애굽 사건이다.
희년은 하느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당신 백성으로 부르시고, 에집트 종살이에서 해방시켜 주시고, 구원해 주신 것에 대한 감사와 기념에서 비롯됐다.
이스라엘 백성은 7년마다 안식년을 지냈다. 그리고 안식년이 일곱 번 돌아오게 되는 50년째에는 「희년」이라고 이름 붙인 큰 축제를 성대하게 지냈다.
해방과 회복
희년에는 안식년처럼 밭에 씨를 뿌리거나 포도원을 가꾸어 소출을 거둘 수 없다. 그뿐 아니라 빚 때문에 노예가 된 이스라엘 사람들이 풀려나고 그 이전 50년 동안 가난 등의 이유 때문에 팔린 땅이 제 주인에게 다시 돌아간다. 그래서 희년은 모든 사람이 해방되는 해, 모든 것이 제자리로 회복되는 해이다. 즉 자유를 되찾아 주는 「해방」과 원래의 온전한 상태로 되돌리는 「회복」이 희년의 정신이다.
그리스도 안에서 실현되는 희년
구약의 출애굽 사건에서 비롯된 희년 정신은 이스라엘의 오랜 역사를 거쳐 예수께로 이어져 내려왔다. 그리고 그 희년 정신은 초대 교회 공동체의 삶 안에서 실현되었고, 지금 우리에게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예수께서 선포하신「하느님나라」는 희년의 메시지 전체가 수렴돼 있다.
신약에서 「해방」과 「자유」는 「풀어줌」을 뜻하는 희랍어 「아페시스」라는 한 낱말로 표현되고 있고 이 「풀어줌」은 신약성서에서 「빚의 탕감」과 「죄의 용서」모두를 가르킨다.
인류는 바야흐로 2천년 대희년을 맞게 된다. 희년의 참뜻과 모든 윤리적 요구는 누구나, 언제나, 어디서나 실천해야 할 도리이다. 희년의 정신은 예나 지금이나 감사하고 회개하며 나눔과 섬김으로써 이루어질 때 실현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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